청년단체들 “역사교과서 국정화, 21세기판 분서갱유”

손봉석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21세기 판 분서갱유’가 대한민국에서 바로 오늘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년단체들이 정부가 12일 발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국청년연대·KYC(한국청년연합)·흥사단 전국위원회 등 9개 청년단체들은 이날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계, 역사학도, 시민사회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 수렴 절차 없는 정부의 날치기식 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사무소앞에서 열린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일제시대와 유신시대 군복을 입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12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사무소앞에서 열린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일제시대와 유신시대 군복을 입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이들은 또 “교육부가 단 두 차례의 공청회만 열고서 국민의 여론을 수렴했다고 주장한다”며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밑바탕이 될 우리 민족의 뿌리와 과거 교육에 대해 단 두 차례 형식적인 공청회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청년단체들은 “‘우리 아빠를 조금이라도 부정적으로 기술한 역사책은 모두 불사르세요’라는 네티즌의 말이 결코 빈말 같지 않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역사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 “1974년 박정희 유신독재시절 시행되었던 국정화가 그의 딸에 의해 2015년 다시 시행되게 된 것”이라며 “친일독재의 뿌리가 깊은 현 정권의 경우 심각한 역사왜곡이 기술된 교과서로 학교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교과서로 과거 식민지배를 왜곡, 축소한 일본 정부에 할 말이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어 “이제 몇 가지 행정절차만 거친다면 사실상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2017년부터 시행될 것이다. 단 두 차례의 공청회만 가지고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했다고 교육부는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뿌리와 과거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개척해 가야하는 밑바탕이 될 역사교육에 대해서 단 두 차례 형식적인 공청회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학생 겨레하나, 청년 독립군, 청년 정치로, 청년하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KYC(한국청년연합), 21C 한국대학생연합,흥사단 전국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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