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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05.13
  • 아이돌처럼 부처님도 ‘생일카페’, ‘부캐작명’도···“차별 없고 열려있어 좋아요”
    아이돌처럼 부처님도 ‘생일카페’, ‘부캐작명’도···“차별 없고 열려있어 좋아요”

    “연꽃 라떼는 이제 매진이에요!”5일 서울 동대문구 대한불교 조계종 연화사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외치자 길게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아쉬워했다. 앞 순서였던 한 커플은 “우리 일찍 오길 잘했다”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연꽃 라떼’를 놓친 젊은이들은 아쉬움에 카페 앞에 마련된 부스로 향했다. 5~6평 남짓한 ‘부처님 생신 카페’ 안에는 이미 시민 20여명이 ‘부처님 굿즈(상품)’를 구경하기 위해 가득 모여있었다.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화사와 재난구호단체 더프라미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연화사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개조해 ‘부처님 생카(생신 카페)’를 열었다. 아이돌 ‘생일카페’(팬들이 카페 등을 빌려 아이돌 생일 축하 행사를 여는 카페)를 따라 한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이날 찾은 부처님 생카에선 젊은 세대들이 많이 보였다. 20·30대 시민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깨닫다!’라는 문구가 적...

    2025.05.05 18:33

  • 해고노동자·참사 유족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한 부처님오신날
    해고노동자·참사 유족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한 부처님오신날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회가 전국 사찰에서 열렸다.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정관계 인사 등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 지진으로 희생된 미얀마의 생명들 그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자비가 열 사람을 구하고, 한 사람의 보시가 세상을 밝힌다”고 말했다.그는 정치 지도자와 공직자들에게 “지금 우리 사회는 깊고 험한 강을 건너고 있다”며 “삼독심을 비우고, 자비와 복덕의 보살심으로 맑은 정치, 따뜻한 행정을 펼쳐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별도로 배포한 봉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미증유의 혼란과 고통의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만들어가려...

    2025.05.05 15:42

  • 콘클라베 ‘유일한 소통 창구’ 굴뚝 세웠다…교황 후보들은 ‘연설전’ 불꽃
    콘클라베 ‘유일한 소통 창구’ 굴뚝 세웠다…교황 후보들은 ‘연설전’ 불꽃

    시스티나 성당 막바지 준비추기경들, 합숙하며 매일 투표교황 선출 땐 ‘흰 연기’로 신호9차례 총회마다 20여명 연설종교적 정견·교회 정책 다뤄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나흘 앞둔 3일(현지시간) 교황청이 막바지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물밑에선 차기 교황을 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는 중이다.이날 교황청은 콘클라베가 열리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난로와 굴뚝을 설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콘클라베의 논의 결과를 성당 밖으로 알리는 유일한 신호 수단인 난로와 굴뚝에 오는 7일부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추기경단은 추기경 133명의 투표용지를 난로에서 태워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선출되지 않았으면 검은 연기를 굴뚝으로 피워 올린다.콘클라베 동안 추기경들이 머물 산타 마르타의 집 시설 공사는 5일 끝날 예정이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시작 하루 전날인 6일 저녁부터 이곳에서 합숙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2025.05.04 21:14

  • ‘전 세계 주목’ 굴뚝·난로 설치 끝…교황 후보군 이미 물밑 선거전 한창
    ‘전 세계 주목’ 굴뚝·난로 설치 끝…교황 후보군 이미 물밑 선거전 한창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나흘 앞둔 3일(현지시간) 교황청이 막바지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물밑에선 차기 교황직을 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는 중이다.이날 교황청은 콘클라베가 열리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난로와 굴뚝을 설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콘클라베 내부의 논의 결과를 성당 밖으로 알리는 유일한 신호 수단인 난로와 굴뚝에 오는 7일부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추기경단은 133명 추기경의 투표용지를 난로에서 태워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선출되지 않았으면 검은 연기를 굴뚝으로 올린다.콘클라베 동안 추기경들이 머물 산타 마르타의 집 시설 공사는 5일 끝날 예정이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시작 하루 전날인 6일 저녁부터 이곳에서 합숙 생활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차기 교황 선출의 결론이 날 때까지 머물며 하루 4차례 투표를 반복한다. 외부 접촉은 일체 차단된다.산타 마르타의 집은 과거 콘클라베에서도 추기경들이 머물던 곳이지만 이번 콘클라...

    2025.05.04 14:47

  •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기독교계 “전광훈 출교하고 손현보 징계하라”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기독교계 “전광훈 출교하고 손현보 징계하라”

    [주간경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정치 행보를 놓고 개신교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두 사람은 탄핵 반대 집회를 조직하고 대중 동원을 주도했다.특히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전광훈 목사가 지목되면서 개신교는 극우 정치의 첨병처럼 인식되기 시작했고, 개신교 내부에서는 자성의 움직임과 함께 이들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목회자와 신학생 등 주요 단체와 교단에서는 공개적으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이 결정되면서 전광훈·손현보 목사가 주도하는 광장에서의 선동도 소강상태에 이른 듯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헌법재판소 해체와 국회 해산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손현보 목사는 전라도 ...

    2025.05.04 10:00

  •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종교인가, 정치인가…반동성애 중심에 선 한국교회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종교인가, 정치인가…반동성애 중심에 선 한국교회

    [주간경향]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핵심 주장은 ‘반동성애’다. 일부 보수성향 시민단체와 목회자들이 반동성애 활동을 한 지는 꽤 오래됐다. 문제는 최근 ‘한국 교회’가 그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10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열린 ‘한국 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는 한국 교회가 반동성애 활동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손 목사와 서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등 교회들이 직접 연합예배를 조직했고, 각 교단 총회가 참여를 결의했다. 모인 사람은 경찰 추산 23만명, 주최 측 추산 110만명. 규모도 사상 최대였다.이것은 종교일까, 정치일까, 아니면 그 무엇일까. 연합예배는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끈 단체 세이브코리아(Save Korea)와 뗄 수 없다. 반동성애 활동을 해온 목회자들이 세이브코리아에 다수 참여했고, 연합예배의 추동력은 탄핵...

    2025.05.04 09:00

  •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세계적인 극우파 약진…그 뒤엔  ‘기독교 우파 조직’과의 결탁이 있다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세계적인 극우파 약진…그 뒤엔 ‘기독교 우파 조직’과의 결탁이 있다

    [주간경향] 4월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세계 130개국에서 온 대표단이 조문 외교에 동참했다. 교황은 생전에 전쟁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비판했으며, 선종 직전까지 미국 부통령을 만나 이민자들의 권리를 옹호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의 사회적 메시지가 워낙 강력했고, 더군다나 세계가 전쟁과 갈등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라 ‘조문의 정치학’이 어느 때보다 복잡했다. 교황 선종 직후 몇몇 이스라엘 정치인이 소셜미디어에 애도 글을 올렸지만, 이스라엘 외교부는 외교관들에게 애도 메시지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애도를 표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메시지조차 없었다.공식 조문단 맨 앞자리는 프란치스코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차지했다. 극우 자유지상주의자 밀레이는 2023년 대선 때 프란치스코를 “사회정의를 옹호하는 멍청이”라고 불렀던 인물이다. 그 옆에는 바티칸을 둘러싸고 ...

    2025.05.03 11:00

  •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윤 어게인’ 전광훈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복잡미묘한 시선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윤 어게인’ 전광훈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복잡미묘한 시선

    [주간경향] 지난 4월 26일 토요일 오후 “스톱 더 스틸, 윤 어게인”이라는 구호가 확성기를 타고 울려퍼졌다. 귀청을 찢는 시위대의 등장에 시민들의 이목이 일순간 집중됐다. 연단이 마련된 봉고 트럭에 올라탄 한쌍의 남녀는 목이 터져라 “사전투표 폐지, 윤 어게인”을 외쳤다. 트럭 뒤에는 ‘자유수호’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승용차가 뒤따랐고, 태극기를 흔들며 찬송가를 부르는 교인들이 따라 걷고 있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도로를 천천히 행진한 이들의 가두시위는 이날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태극기 집회’로 대표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세종시 가두행진이었다.지역 축제를 즐기러 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와 있던 참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주택가에서 이래도 되냐”며 호위하는 경찰에 항의했고, 아이들은 귀를 막았다. 시위대가 멀어지고 나자 “뭐야 윤석열이네” 같은 짜증 섞인 투덜거림이 들려왔다.■“윤 복귀” “부정선거” 비상계엄의 기억 소환‘태극기 집회’의 청구...

    2025.05.03 10:00

  •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윤석열은 물러나도 손현보는 부활한다···“믿습니다” 권력이 된 신앙
    [종교와 정치-주간기획] 윤석열은 물러나도 손현보는 부활한다···“믿습니다” 권력이 된 신앙

    [주간경향]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서쪽으로 40여 분을 달리면 강서구 송정동에 있는 국가산업단지가 나온다. 주택가도, 상가도 없이 화물차와 공장만 덩그러니 있는 인적 드문 이곳에는 6724㎡(2034평) 거대한 대지 위에 세워진 대형 교회가 있다. 등록 신자가 1만여명이 넘고, 매주 참석인원은 3500명에 달하는 세계로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손현보다.손현보. 이 세 글자는 지난해 10월 이전까지 일반 대중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반년도 안 돼 손 목사는 ‘아스팔트 우파의 선지자’, ‘극우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1월 11일 서울 국회의사당 인근 지역을 시작으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전까지 전국 각지에서 매주 토요일 집회, 세이브코리아(Save Korea)를 열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등이 바로 이 집회에서 연사로 여러 차례 나왔다. 지난 3월 1일 세이브코리아에 와서 두 손 모으고 기도를 한 국민의힘 의...

    2025.05.03 09:00

  • ‘예측불허’ 콘클라베…바티칸 성벽 뒤에선 치열한 ‘로비전’
    ‘예측불허’ 콘클라베…바티칸 성벽 뒤에선 치열한 ‘로비전’

    다음달 7일(현지시간)부터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콘클라베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다수 추기경에게 이번이 첫 콘클라베이며, 추기경들의 출신 지역·연령대 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바티칸에서는 차기 교황 자리를 놓고 치열한 로비전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교황청은 28일 열린 추기경단 비공개회의에서 내달 7일부터 콘클라베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135명 가운데 80%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임명됐고, 그중 20명은 지난해 12월 임명됐다. 상당수 추기경이 서로 만난 적이 없다.추기경들의 출신지 또한 다양화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란, 알제리, 몽골과 같은 작은 교구의 추기경들을 선발해 유럽·북미 중심주의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2013년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의 절반 이상이 유럽인이었지만 현재 그 비율은 ...

    2025.04.28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