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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05.14
  • 더 낮고 가깝게…교황 떠나는 길 ‘마지막 인사’
    더 낮고 가깝게…교황 떠나는 길 ‘마지막 인사’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허리 높이 관대 더 아래로오후 기준 10만여명 대기콘클라베는 내달 초 시작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면서 사흘간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했다.케빈 패럴 추기경이 집전한 운구 의식에 따라 교황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생전 거처였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교황은 붉은색 제의를 입고 흰색 주교관을 쓴 채 관에 누워 있었다.패럴 추기경은 교황의 영혼을 위한 간단한 기도로 예식을 시작했다. 그는 “이 집을 떠나면서, 주님께서 당신의 종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베풀어주신 헤아릴 수 없는 선물에 감사합시다”라며 “자비와 친절로 선종하신 교황께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교황 가족, 로마 교회, 그리고 전 세계 신자들을 천상의 희망으로 위로해주시기를 간구합시다”라고 기도했다.추기경단은 운구 행렬과 함께 산타 마르타의 ...

    2025.04.24 21:12

  • [속보]‘성소수자 축복’ 이후 2년 정직 징계받은 이동환 목사, 항소심도 패소
    [속보]‘성소수자 축복’ 이후 2년 정직 징계받은 이동환 목사, 항소심도 패소

    2019년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교회로부터 ‘정직 2년’ 징계를 받은 이동환 목사가 법원에 징계를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항소심에서 기각됐다. 이 목사는 “교회 내 혐오의 논리를 공고히 하는 결과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성지용)는 이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상대로 “정직 2년 징계를 무효로 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에서 기각 판결을 내렸다.이 목사는 2019년 8월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감리회 재판에 넘겨졌다. 감리회 경기연회 총회재판위원회는 이 목사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인 ‘감리회 교리와 장정’ 제3조 8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2020년 10월 정직 2년을 선고했다. 이 목사는 2023년 2월 법원에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앞서 1심은 지난해 8월 “교단의 교리는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정직 기간이 이미 ...

    2025.04.24 16:23

  •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랑과 기도, 여전히 우리 곁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랑과 기도, 여전히 우리 곁에”

    “우리가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복음의 기쁨과 자비를 행동으로 실천할 때, 교황님의 가르침은 우리 안에 진정 살아 숨 쉬게 될 것입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4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직접 삶으로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셨다”며 “교황님이 남기신 말씀과 삶의 모범은 우리 신앙 여정의 등불이 된다”고 말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이날 명동성당에서 봉헌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에는 성직자와 신자 등 2400명이 모여 교황을 기렸다. 성당 앞 제대에는 미사 전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웃는 사진이 놓였다. 파이프 오르간으로 ‘영원한 안식을’이 연주되는 동안 정 대주교와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등이 제단에 올랐다.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돼라’고 당부하시며 교회를 ...

    2025.04.24 13:49

  • “영원한 안식을 주시길…” 교황 일반인 조문 첫날 수십만명 추모행렬
    “영원한 안식을 주시길…” 교황 일반인 조문 첫날 수십만명 추모행렬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면서 사흘간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했다.케빈 페렐 추기경이 집전한 운구 의식에 따라 교황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생전 거처였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교황은 붉은색 제의를 입고 흰색 주교관을 쓴 채 관에 누워 있었다. 페렐 추기경은 교황의 영혼을 위한 간단한 기도로 예식을 시작했다. 그는 “이 집을 떠나면서, 주님께서 당신의 종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베풀어 주신 헤아릴 수 없는 선물에 감사합시다”라며 “자비와 친절로 선종하신 교황께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교황 가족, 로마 교회, 그리고 전 세계 신자들을 천상의 희망으로 위로해 주시기를 간구합시다”라고 기도했다.추기경단은 운구 행렬과 함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출발해 아치형 통로와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나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문으로 향했다. 운구행렬이 성 베드로 광장에 도착하자 성인 ...

    2025.04.24 08:05

  • ‘교황님이 찾아오셨을까…’ 명동성당 위에 뜬 무지개 [정동길 옆 사진관]
    ‘교황님이 찾아오셨을까…’ 명동성당 위에 뜬 무지개 [정동길 옆 사진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서울 명동대성당에 공식 분향소가 설치된 가운데, 23일 대성당 위로 원형의 무지개인 햇무리가 떴다. 햇무리는 태양 주변으로 동그랗게 무지개가 나타나는 자연현상으로, 이날 하늘 위에 선명히 떠 오르며 조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이날 분향소를 찾은 한 수녀는 “교황님이 직접 찾아오신 것 같다”라며 손을 모아 기도를 했고, 현장에 있던 신도들과 조문객들도 하늘을 향해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선종했으며, 이후 명동대성당에는 22일부터 분향소가 운영 중이다. 이틀째인 23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한 시간 넘는 대기시간에도 불구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교황을 추모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다. 서울 명동대성당을 찾은 한 신도는 “그분의 따뜻한 말과 소박한 삶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

    2025.04.24 06:00

  • 유흥식 추기경도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 올랐다
    유흥식 추기경도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 올랐다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를 앞두고 22일(현지시간) 총 12명의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선정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교황청 내부에 탄탄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어 세계 가톨릭계에서 주목받는 신문이다.유 추기경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에 이어 11번째로 거론됐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의 일원” “평화와 화해의 대화를 모색하는 인물” 등으로 설명했다.‘벽난로’라는 뜻의 포콜라레 운동은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뒤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는 목적으로 1943년 창설됐다. ‘마리아 사업회’라는 공식 명칭으로 교황청에 등록됐으며, 국제적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성장했다.유 ...

    2025.04.23 21:14

  • 가장 진보적 교황이 떠났다···영화 ‘콘클라베’ 현실판 된 가톨릭
    가장 진보적 교황이 떠났다···영화 ‘콘클라베’ 현실판 된 가톨릭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의 문을 “모든 이들, 모든 이들, 모든 이들”에게 열어주며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선 교황이었다. 역사상 가장 개혁적 교황으로 불렸지만 그만큼 교회 내부 반발도 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구 사회에서 민족주의와 극우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소외된 이들을 옹호하던 교황의 선종으로 가톨릭교회가 분열의 기로에 섰다고 진단했다.WP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이번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예측 불가능한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황이 실질적 후계자를 남기지 않아 유력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투표 부결)가 피어오르는 날이 여러 차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달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콘클라베는 치열한 보혁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화 <콘클라베>의 현실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교황청 전문기자이자 프란치스...

    2025.04.23 06:00

  • 교황, 마지막까지 가자 평화 메시지…팔 ‘진정한 친구’ 잃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는 ‘평화’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부활절 메시지에서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상에 아파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정치적 중립 명분을 내세워 침묵하지 않았고 인류의 고통을 좌시하지도 않았다. 팔레스타인인을 포함해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받은 많은 이들은 21일 교황이 선종하자 누구보다 더 큰 슬픔에 잠겼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퇴원한 후에도 가자지구에 매일 전화해 현지 상황을 묻고 안전을 당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후 가자의 성가족성당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성가족성당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는 BBC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마지막 통화가 부활절 하루 전날인 19일 밤이었다고 했다. 로마넬리 신부는 “교황께서 1년 반 이상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으며, 몇가지 아랍어 구절도 배우셨다”고 말했다.교황은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양측에 무력충돌을...

    2025.04.22 21:37

  • “벌써 가셔서 서운” “큰어른 잃었다”…명동성당 조문 행렬
    “벌써 가셔서 서운” “큰어른 잃었다”…명동성당 조문 행렬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뒤 한국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방한 당시 교황을 직접 만난 세월호 유족, 미사에 초청받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은 “약자를 사랑한 교황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세월호 참사 유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교황께서 노란색 배지를 달고 다가오시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며 울먹였다. 2014년 8월 김씨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4일째 단식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같은 국민에게도 질타와 조롱을 당할 때여서 너무 힘든 시기였는데 진정으로 손을 맞잡아주셨다”며 “가끔 주교분들을 통해 교황께서 ‘세월호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물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약자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동성커플로는 처음으로 사제의 축복을 받은 유연씨(활동명)도 통화에서 울먹이며 “정말 의지했던 어른이 떠나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교황의 말씀 ...

    2025.04.22 21:30

  • 각국 언어 ‘성모송’…마지막 길, 전 세계가 배웅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전 세계가 비통에 잠겼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애도를 표했고, 각국의 성당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교황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자는 다짐이 전 지구를 뒤덮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난 2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은 애도를 표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황혼이 깊어질수록 광장은 촛불로 밝아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는 묵주 기도회가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주례로 시작됐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 번 말씀하셨던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씀을 우리 모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거룩한 부활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부활절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신자와 추모객들은 촛불과 묵주,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을 들고 그를 위해 기도했다. 눈물을 흘리고...

    2025.04.22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