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불교는 종교를 넘어 생활 문화가 됐다. 불자가 아니어도 경전 구절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이고 불상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목탁 모양 장신구를 가방에 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30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불교박람회장은 종교 행사장이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장이 됐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어렵고 고루하게 여겨졌던 불교의 언어를 오늘의 감각으로 바꿔낸 젊은 브랜드 창작자들이 있다.1993년생 김서현 대표가 이끄는 ‘바반투’는 그중에서도 최근 1년 사이 가장 눈에 띄게 부상한 브랜드다. 지난해 처음 참가한 불교박람회에서 바반투는 헤드셋을 쓴 붓다 티셔츠와 연꽃, 경전 문구가 새겨진 바지 등을 선보였다. 법당의 장엄함 대신 거리의 발랄한 감각으로, 신앙의 표식이라기보다는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눈 밝고 감도 높은 소비자들이 먼저 반응했고 백화점과 패션 플랫폼들이 손을 내밀었다. 불교적 색채가 짙은 제품이 백화점에서도...
2026.05.05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