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도로에 스님들이 줄지어 섰다. 차량 소음 속에서 목탁소리가 울려 퍼지자 승복을 입은 이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왜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죽음을 당해야 합니까. 왜 평범한 가정이 파괴돼야 합니까.” 다시 목탁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엎드린 등허리가 조용히 오르내렸다.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의 중단을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삶을 파괴하는 전쟁은 일어나서도 동참해서도 안 된다”며 살생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이날 오체투지에는 스님들뿐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 등 다양한 시민들도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조계사를 출발해 종각과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갔다. 오체투지는 이마와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신체 다섯 부위를 땅에 닿게 하는 불교 수행 방식으로 깊은 참회와 간절한 염원을 담은 의식이다....
2026.03.17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