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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생의 세계’에 보내는 가장 낮고 느린 기도···“참혹한 전쟁을 멈추라”
    ‘살생의 세계’에 보내는 가장 낮고 느린 기도···“참혹한 전쟁을 멈추라”

    1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도로에 스님들이 줄지어 섰다. 차량 소음 속에서 목탁소리가 울려 퍼지자 승복을 입은 이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왜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죽음을 당해야 합니까. 왜 평범한 가정이 파괴돼야 합니까.” 다시 목탁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엎드린 등허리가 조용히 오르내렸다.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의 중단을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삶을 파괴하는 전쟁은 일어나서도 동참해서도 안 된다”며 살생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이날 오체투지에는 스님들뿐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 등 다양한 시민들도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조계사를 출발해 종각과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갔다. 오체투지는 이마와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신체 다섯 부위를 땅에 닿게 하는 불교 수행 방식으로 깊은 참회와 간절한 염원을 담은 의식이다....

    2026.03.17 15:45

  • 살사, 스포츠카, 대저택 모두 뒤로 하고···그가 택한 것은 ‘출가’였다
    살사, 스포츠카, 대저택 모두 뒤로 하고···그가 택한 것은 ‘출가’였다

    출가를 결심했다. 그래도 미련은 남았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현실도피인지. 일단 3개월만 더 자유와 쾌락을 누려보자. 고급스러운 음식을 마음껏 먹었고 그렇게 즐기던 살사 댄스를 원없이 추러 다녔다. 시한부 자유가 주는 즐거움은 강렬하고 자극적이었다. 누려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일시적 만족의 한계는 뚜렷했다. “결론은 수행이 낫겠다는 거였어요. 지속적이고 깊은 안락은 세속적이고 일시적 즐거움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 진짜 많이 놀아본 저같은 사람은 확실히 알겠더군요.”시원한 미소와 거침없는 입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불교의례연구소에서 만난 현안스님과의 대화 내내 쉴새없이 웃음이 터졌다. 전형적인 스님과는 사뭇 다른 삶의 궤적 역시 범상치 않다. 2019년 미국에서 출가한 스님은 베트남계 미국인 선사를 만나 중국 위앙종 법맥을 잇고 있다.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뒤 바이오기업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다 20대 후반에 미국으로 떠났다. ...

    2026.03.15 10:33

  • 태백산맥 넘어 온 복음, 근대화와 만세운동의 씨앗이 되다
    태백산맥 넘어 온 복음, 근대화와 만세운동의 씨앗이 되다

    개신교는 140여년 전 조선 땅에 첫 발을 디뎠다. 1885년 4월5일 부활절 아침. 제물포항을 통해 입국한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발걸음이 이어졌다. 개신교는 복음과 함께 교육과 의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한반도 곳곳을 찾아다니며 이 땅의 근대화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강원도는 이같은 흐름에서 한동안 비껴나 있는 땅이었다. 태백산맥이라는 험산준령이 있었고 다른 지역과 달리 이동할 수단도 마땅찮았던터라 선교사들에겐 범접할 수 없는 땅끝같은 곳이었다.개신교 선교 역사에서 가장 늦게 복음이 전해졌지만 이 복음은 근대화와 항일운동의 씨앗으로 뿌리내렸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지난 9~10일 이틀간 선교사들의 헌신과 이를 받아들여 주체적으로 수용한 선조들이 남긴 강원지역 개신교 근대유산을 둘러보는 답사에 동행했다.■근대사 아이러니의 현장 화진포동해 최북단 강원도 고성 화진포...

    2026.03.11 17:32

  • ‘정교유착’ 합수본, 통일교 ‘윗선’ 한학자 총재 구치소 접견조사
    ‘정교유착’ 합수본, 통일교 ‘윗선’ 한학자 총재 구치소 접견조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11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처음 조사했다.합수본은 이날 오전 9시30분 한 총재가 구금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조사를 시작했다. 한 총재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금품 로비를 한 혐의(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 조사에서 ‘2018~2020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한 총재는 쪼개기 후원 의혹의 공범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천주평화연합 단체의 자금 1300만원을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나눠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을 기소했다. 함께 송치된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 윤 전 실장에 대해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후 합수본이 이 수사를 넘겨받았다.합수본...

    2026.03.11 11:09

  • 한국말로는 다 ‘성당’인데···공식 명칭은 ‘카테드랄’ ‘바실리카’ ‘처치’? 무슨 뜻일까
    한국말로는 다 ‘성당’인데···공식 명칭은 ‘카테드랄’ ‘바실리카’ ‘처치’? 무슨 뜻일까

    파리 노트르담, 피렌체 두오모,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티칸 베드로성당,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의 공통점은 뭘까?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한 이들은 종교(크리스트교) 건축물이다. 우리말로는 대부분 성당이라고 부르지만 공식적인 명칭은 제각각이다. 파리 노트르담과 피렌체 두오모는 ‘카테드랄’(Cathedral), 가우디의 건축물로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교황을 상징하는 베드로성당은 ‘바실리카’(Basilica),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애비’(Abbey)이다. 각각의 용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서로간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카테드랄’은 주교좌성당을 의미한다. 각 교구의 교구장인 주교가 머무는 성당이라는 뜻이다. 가톨릭에서 교구는 지역단위의 조직이고 이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주교다. 전주교구, 수원교구 등 지역별로 조직되어 있으며 서울과 같은 큰 지역은 대교구(책임자는 대주교)로 칭한다. 명동성당은 서울대교구의 주교좌성당이다. 명동성당을 영어로 번역했을 때 명동 카테드...

    2026.03.09 15:03

  • 천주교순교자박물관, 사순절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전시
    천주교순교자박물관, 사순절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전시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사순절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 ‘VIA DOLOROSA’(비아 돌로로사)를 개최한다. 지난달 18일 시작해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해 온 정석희 작가의 회화 15점과 영상 작품 1점 등 모두 16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타이틀은 ‘십자가의 길’이라는 뜻으로, 예수의 고난에서 부활의 희망을 향해 가는 여정을 공간 속에 담아냈다.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둔 40일간의 기간(재의 수요일~성토요일)으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생각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기독교의 절기다. 지난달 18일은 재의 수요일이었으며 다음달 4일은 성토요일로, 이 전시회는 사순절 기간동안 진행되는 셈이다. 올해 부활절은 4월5일이다.

    2026.03.03 16:18

  • “대박” 안성재 셰프가 극찬했던 선재 스님 잣국수, 직접 맛봤습니다
    “대박” 안성재 셰프가 극찬했던 선재 스님 잣국수, 직접 맛봤습니다

    “대박인거지. 너무 맛있었어요. 보통 사람이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단호하고 냉정하게 참가자들의 요리를 평가했던 안성재 셰프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서 이런 감탄을 쏟아냈던 음식이 있다. 선재 스님이 내놓았던 잣국수였다. 시중에서 사 먹을 수 없는, 속세를 떠나 구도의 길을 가는 수행자의 삶이 녹아 있는 이 잣국수에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쏟아졌다. 이렇다할 조미료 없이 잣 본연의 맛을 살려 만든 잣국수.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선재 스님이 26일 서울 안국동 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20여명의 취재진을 대상으로 잣국수 시연 및 시식회를 가졌다. 말로만 듣던, 상상만 해보던 그 맛을 드디어 볼 기회라는 기대감에 체험관 내부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조리대 위에는 신선하고 고소한 향을 풍기는 잣, 국수를 뽑을 밀가루 반죽, 옹심이를 빚을 찹쌀가루와 전분, 고명으로 얹을 오이와 참외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밀가루 반죽은...

    2026.02.26 16:41

  • “교회는 누구도 밀어내고 핍박해선 안 됩니다”
    “교회는 누구도 밀어내고 핍박해선 안 됩니다”

    지난 19일 찾아간 광주 동구 예술의거리 내 한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교회를 바라보니 ‘무지개색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옥합교회’라고 적힌 이 간판의 서체는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길벗체’다. 옥합교회는 길벗체로 간판을 단 한국의 첫 교회다.길벗체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고안한 미국 인권운동가 길버트 베이커(1951~2017)를 기리며 만들어진 영문 서체 ‘길버트체’의 한글판이다.엄기봉 옥합교회 목사는 24일 “2022년 어느 성도의 기부로 오래된 낡은 간판을 교체하면서 길벗체를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성소수자를 포함, 한국 사회 약자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판 서체에는 길버트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와 더불어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향한 여정(길)을 함께하는 ‘벗’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옥합교회에서는 지난 21일 성소수자와 부모들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모임이 열렸...

    2026.02.24 21:09

  • “1500회 넘게 이어질 거라고 상상도 못해”···30년 넘게 멈추지 않은 평화의 기도
    “1500회 넘게 이어질 거라고 상상도 못해”···30년 넘게 멈추지 않은 평화의 기도

    “1500회 넘게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지요. 지금까지 끈기있게 이어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기도 하고 격세지감도 느낍니다. 31년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국내외 사정은 역주행한 것 같아 안타깝지요.”지난 20일 전화를 통해 전달된 노사제의 목소리는 나직하고 담담했다. 지난 31년 동안 세상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남북관계는 냉온탕을 반복했고 국제정세와 인류의 삶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그런 중에도 이 땅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는 중단되지 않고 이어졌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면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다. 1995년 3월7일 김수환 추기경의 집전으로 시작된 이 미사는 지난 10일 1500회를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한차례도 멈추지 않았다. 올해 아흔을 맞은 최창무 대주교는 당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초대 민족화해위원장을 맡아 4년간 이 미사의 초석을 다졌다....

    2026.02.24 11:04

  • 합수본,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 등’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 소환
    합수본,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 등’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 소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23일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합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 전 실장을 합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전 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합수본에서 정 전 실장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정 전 실장은 여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금품 로비 의혹 및 쪼개기 후원 공모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에서 ‘2018~2020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내용을 수사 중이다.정 전 실장은 쪼개기 후원 의혹 사건에서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 등의 공범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지난해 12월 통일교 관련 천주평화연합 단체의 자금 1300만원을 여야 국회의원 1...

    2026.02.23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