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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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05.17
  • “벌써 가셔서 서운” “큰어른 잃었다”…명동성당 조문 행렬
    “벌써 가셔서 서운” “큰어른 잃었다”…명동성당 조문 행렬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뒤 한국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방한 당시 교황을 직접 만난 세월호 유족, 미사에 초청받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은 “약자를 사랑한 교황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세월호 참사 유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교황께서 노란색 배지를 달고 다가오시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며 울먹였다. 2014년 8월 김씨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4일째 단식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같은 국민에게도 질타와 조롱을 당할 때여서 너무 힘든 시기였는데 진정으로 손을 맞잡아주셨다”며 “가끔 주교분들을 통해 교황께서 ‘세월호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물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약자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동성커플로는 처음으로 사제의 축복을 받은 유연씨(활동명)도 통화에서 울먹이며 “정말 의지했던 어른이 떠나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교황의 말씀 ...

    2025.04.22 21:30

  • 각국 언어 ‘성모송’…마지막 길, 전 세계가 배웅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전 세계가 비통에 잠겼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애도를 표했고, 각국의 성당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교황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자는 다짐이 전 지구를 뒤덮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난 2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은 애도를 표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황혼이 깊어질수록 광장은 촛불로 밝아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는 묵주 기도회가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주례로 시작됐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 번 말씀하셨던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씀을 우리 모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거룩한 부활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부활절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신자와 추모객들은 촛불과 묵주,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을 들고 그를 위해 기도했다. 눈물을 흘리고...

    2025.04.22 21:29

  • 선종 직전까지도 곁에 “감사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인사
    선종 직전까지도 곁에 “감사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인사

    “광장으로 데려다줘서 감사합니다.”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건강을 보살펴온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보좌관에게 이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신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광장에 설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취지였다.교황청 매체 바티칸뉴스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전 스트라페티 보좌관에게 이러한 말을 남긴 후 잠들었다고 전했다. 스트라페티 보좌관은 교황의 건강 관리 결정 권한을 위임받은 의료 담당자로, 교황청 소속의 간호사였다가 ‘개인 건강 보좌관’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좌하며 그의 건강을 챙겨온 인물이다. 2021년 교황이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을 때, 초기에 문제를 파악하고 수술을 권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트라페티 보좌관에 대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라고 말했다.스트라페티 보좌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병세가 악화했던 기간 내내 교황의 곁을 지켰다. 지난 2월 로마 제멜리 병원...

    2025.04.22 20:38

  • “프란치스코는 차별 없이 모두에게 축복 내린 분”…굵은 빗방울에도 늘어선 애도 행렬
    “프란치스코는 차별 없이 모두에게 축복 내린 분”…굵은 빗방울에도 늘어선 애도 행렬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는 전날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려는 가톨릭 신자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명동성당을 찾은 시민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사회적 약자와 빈자의 곁을 지켰던 소탈한 종교인으로 기억했다. 일부 시민은 한참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명동성당 지하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를 마련했다. 주교단은 오후 3시부터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겠다고 했는데 시민 300여명은 한 시간 전부터 빗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검은 옷차림에 묵주를 손에 든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청바지 등 편한 옷차림으로 조문하러 온 일반 시민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명동성당 앞에 늘어선 조문 행렬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점점 길어졌다. 조문객들은 눈을 감고 양손을 모은 채 조용히 기도하거나 묵주를 돌리면서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지인과 함께 온 사람들은 “안타깝다” “조금만 더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교황에 관한 ...

    2025.04.22 17:16

  • “전쟁 멎으라” 가자 향했던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생전의 염원이었다
    “전쟁 멎으라” 가자 향했던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생전의 염원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는 ‘평화’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부활절 메시지에서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참상에 아파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정치적 중립 명분을 내세워 침묵하지 않았고, 인류의 고통을 좌시하지도 않았다. 팔레스타인인을 포함해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받은 많은 이들은 21일 교황이 선종하자 누구보다 더 큰 슬픔에 잠겼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퇴원한 후에도 가자지구에 매일 전화해 현지 상황을 묻고 안전을 당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3년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후 가자의 성가족성당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성가족성당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는 BBC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통화가 부활절 하루 전날인 19일 밤이었다고 했다. 로마넬리 신부는 “교황께서 1년 반 이상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으며, 몇 가지 아랍어 구절도 배우셨다”고 말했다.“내가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마세요” 가자지구에 매일 밤 전화...

    2025.04.22 17:04

  • “약자 사랑한 모습 잊지 못해”···세월호 유족·성소수자 등 교황 추모
    “약자 사랑한 모습 잊지 못해”···세월호 유족·성소수자 등 교황 추모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선종한 뒤 한국에도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찾아 세월호 유족의 손을 맞잡았고, 위안부 피해자·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을 미사에 초대했다. 지난해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했다. 이들은 “약자를 사랑한 교황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며 “약한 사람들을 대변한 교황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세월호 유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교황께서 노란색 배지를 달고 다가오시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며 울먹였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2014년 8월 김씨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었다. 교황은 광화문 광장을 찾아 이런 김씨의 손을 맞잡았다. 김씨는 “같은 국민에게도 질타와 조롱을 당할 때여서 너무나 힘들던 시기였는데 진정으로 손을 맞잡아 주셨다”며 “가끔 주교분들을 통해 교황께서 ‘세월호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물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약자...

    2025.04.22 16:15

  • 슬픔에 잠긴 세계…성 베드로 광장에 밤새 이어진 추모 행렬
    슬픔에 잠긴 세계…성 베드로 광장에 밤새 이어진 추모 행렬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전 세계가 비통에 잠겼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애도를 표했고, 각국의 성당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교황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자는 다짐이 전 지구를 뒤덮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황혼이 깊어질수록 광장은 촛불로 밝아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묵주 기도회가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주례로 시작됐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 번 말씀하셨던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초대의 말씀을 우리 모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거룩한 부활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부활절을 함께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신자들과 추모객들은 촛불과 묵주, 교황의 사진을 들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해 기도했다. 눈물을 흘리고,...

    2025.04.22 15:35

  • 국내 종교계 “교황의 희생적 사랑에 깊이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21일 국내 종교계는 교황의 생전 가르침과 한국과의 인연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이날 “한국 천주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뵐 수 없음을 슬퍼하면서도 주님 품 안에서 편안히 쉬실 교황님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보내드린다”며 “교황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시며, 희생자는 물론 유가족과 국민 모두를 위로하셨다”고 밝혔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애도 메시지를 통해 “교황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시며, 우리에게도 평화의 길을 걸어가기를 당부하셨다”면서 “우리는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가톨릭과 개신교 간 화해와 일치를 위한 대화에 깊은 헌신을 보여주셨다”며 “이러한 노력은 다양한 전통의 교회들이 하나의 몸을...

    2025.04.21 21:22

  • 소외된 자들 돌본 청빈한 삶…개혁 지향 ‘행동하는 성직자’였던 프란치스코 교황
    소외된 자들 돌본 청빈한 삶…개혁 지향 ‘행동하는 성직자’였던 프란치스코 교황

    첫 미주 지역·예수회 출신1300년 만의 비유럽 교황화려한 의상·차·주거 거부성범죄 성직자 해임안 서명바티칸 은행 ‘검은돈’ 개혁성소수자에도 전향적 태도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은 2013년 3월 보수파와 개혁파 추기경들의 지지를 두루 얻어 제266대 로마 가톨릭 교황으로 선출됐다. 미주 지역 출신의 첫 교황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 서기 8세기 이후 1300년 만에 비유럽 지역에서 배출된 교황이었다. 허례허식 없이 검소했고 낮은 곳에서 빈민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 청빈한 사제, 행동하는 성직자로 불렸다.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22세에 예수회에 들어가 56세이던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로 서품을 받았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 됐으며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전임 ...

    2025.04.21 21:20

  • “전쟁을 중단하고, 굶주린 이들을 도우라”…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전쟁을 중단하고, 굶주린 이들을 도우라”…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케빈 패럴 바티칸 추기경은 이날 “오전 7시35분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님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며 “그의 전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밝혔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14일 기관지염 증상으로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증상이 폐렴으로 발전하며 위독한 상태가 이어졌다. 상태가 호전돼 지난달 퇴원했지만 끝내 제대 앞에 다시 서지 못했다.교황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선종 전날인 부활절 대축일 강복이었다. 교황은 미사를 집전하지는 않았지만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 수천명을 축복했고 신자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즉시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고 인질을 석방하기를,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들을 도울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교황은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가톨릭 사상 600년 만에 사임한 후...

    2025.04.21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