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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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06.21
  • 불교 가르침 식문화로 구현한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된다
    불교 가르침 식문화로 구현한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된다

    국가유산청이 불교의 가르침을 식문화로 구현한 ‘사찰음식’을 새로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다고 19일 밝혔다.이번에 지정되는 사찰음식은 ‘불교의 정신을 담아 사찰에서 전승해 온 음식’이다. 승려들이 일상에서 먹는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식사법을 아우른다. 사찰마다 다양한 음식이 전해지나 육류와 생선, 오신채(五辛菜·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 자극적인 5가지 채소)를 쓰지 않고 채식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사찰음식은 불교가 전래한 이후 우리 식문화에 서서히 자리 잡았다. 고려시대 문헌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 등에는 채식 만두, 산갓김치 등 사찰 음식과 관련한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시대...

    2025.05.19 10:14

  • 다시 모인 그날의 ‘깃발·응원봉·손팻말’···광장 시민의 연대·저항 경험이 역사가 됐다
    다시 모인 그날의 ‘깃발·응원봉·손팻말’···광장 시민의 연대·저항 경험이 역사가 됐다

    지난 1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다시만난세계’ 등 탄핵 촉구 집회 광장에서 들렸던 노래들이 다시 흘러나왔다. 시민 100여명이 전시장 바닥에 모여 앉아 ‘투쟁’, ‘윤석열을 처벌하라’고 외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박물관 건물 외벽에는 수십 개의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민주주의와 깃발’ 전시회 개막식은 마치 지난 겨울 ‘탄핵 집회’ 현장을 재연한 것처럼 보였다.이 전시는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 상근자들이 지난 1월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광장에서 직접 시민들에게 시위용품 기증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시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518명의 시민·예술가들이 자신이 직접 들었던 시위용품, 직접 만든 작품 등을 기증했다. 약 2300점의 기증품이 모였고 그 중 일부가 이곳에 전시됐다.각 기증품에는 기증자의 사연과 소망이 적힌 글귀가 함께 놓였다. ‘내 나이 92세 내 평생 저런 놈 첨 본다. 당장 윤석열 그놈 파...

    2025.05.19 06:00

  • “문화유산 모욕”…그리스, ‘아크로폴리스 드론쇼’ 아디다스에 법적 대응
    “문화유산 모욕”…그리스, ‘아크로폴리스 드론쇼’ 아디다스에 법적 대응

    세계적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문화유산을 모욕했단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아디다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아테네 검찰은 17일(현지시간) 아크로폴리스를 ‘밟는’ 듯한 형상의 드론 쇼를 진행한 아디다스 관계자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그리스 문화부도 아디다스가 고대 유물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아디다스는 지난 15일 아테네 중심부의 자페이온 홀 상공에서 화려한 드론쇼를 진행했다. 드론으로 하늘에 수놓은 커다란 아디다스 운동화가 아크로폴리스 바로 위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은 이후 SNS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아크로폴리스는 파르테논 신전, 디오니소스 극장 등 고대 그리스 유적이 모여 있는 언덕으로, 그리스 관광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적인 명소다.고고학자 출신인 리나 멘도니 문화부 장관은 현지 방송 스카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유구한 상징을 상업적 목적으로 연출했기에 아디다...

    2025.05.18 15:59

  • “AI, 이미 ‘자유 의지’ 생겨…윤리 판단 기준 가르쳐야”

    급속히 발전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기 위한 조건을 이미 충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AI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프랭크 마르텔라 핀란드 알토대 교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발간된 과학 저널 ‘인공지능과 윤리’에서 “생성형 AI가 ‘자유 의지’의 세 가지 철학적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보이저’와 가상 군사 시나리오 기반의 AI 킬러 무인기(드론)인 ‘스피트닉’을 활용해 자유 의지 여부를 평가했다. 평가 조건은 생성형 AI가 목표 지향적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자기 행동에 대한 통제력이 있는지 등이다. 그 결과 보이저와 스피트닉은 모든 조건을 충족해 자유 의지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 의지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부터 데카르트, 칸...

    2025.05.14 20:53

  • 인간처럼 ‘자유 의지’ 가지게 된 AI, 어떤 도덕을 가르칠 것인가…기준 마련 시급
    인간처럼 ‘자유 의지’ 가지게 된 AI, 어떤 도덕을 가르칠 것인가…기준 마련 시급

    급속히 발전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기 위한 조건을 이미 충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AI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프랭크 마르텔라 핀란드 알토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발간된 과학 저널 ‘인공지능과 윤리’에서 “생성형 AI가 ‘자유 의지’의 세 가지 철학적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보이저’와 가상 군사 시나리오 기반의 AI 킬러 무인기(드론)인 ‘스피트닉’을 활용해 자유 의지 여부를 평가했다. 평가 조건은 생성형 AI가 목표 지향적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자기 행동에 대한 통제력이 있는지 등이다.그 결과 보이저와 스피트닉은 모든 조건을 충족해 자유 의지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유 의지란 개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부터 데카르트, 스피노자...

    2025.05.14 16:46

  • 삶의 순간을 기록해온 사진관의 역사와 추억…‘사진관 전성시대’
    삶의 순간을 기록해온 사진관의 역사와 추억…‘사진관 전성시대’

    예식을 못한 사람들이 드레스 입고 사진이라도 찍는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예식장 그만두고도 갖고 온 거에요. 이제 없애야 할 것 같아. 쓰지 않으니까.- (현대사진관 사진사)중학교 졸업 앨범을 아버지 때부터 해왔어요. 작년이 70회였으니까. 1회부터 70회까지 했네요.- (가업을 이은 사진관집 셋째 아들)카메라가 귀하던 시절, 동네 사진관은 삶의 중요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던 곳이었다. 이 순간들의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됐고, 사진관은 그 기억과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14일 개막한 ‘사진관 전성시대’는 동네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물건, 사진 20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다.전시에선 삶의 순간을 기록해온 동네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 그들이 사용한 물건을 함께 소개한다. 70년 가업을 이어온 사진관집 셋째 아들, 열일곱부터 54년간 한 길을 걸어온 사진사, 자전거 타고 동네를 기록한 52년차 산동(경남 창원시 소재) 사진사의 이야기...

    2025.05.14 12:01

  •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전북 곳곳에서 5·18 기념행사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전북 곳곳에서 5·18 기념행사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추모 행사가 전북 곳곳에서 열린다.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오는 17∼31일까지 전북대학교 등에서 이세종 열사 추모식·이세종 장학금 전달식·전북도민순례단 순례·학술제 등 다양한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행사 주제는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다.17일 전북대 이세종광장에서는 제4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식과 이세종 열사 추모식이 열린다.전북대 농학과 2학년이던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이튿날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하자 학생회관 옥상으로 달아났다. 그 뒤 새벽 6시쯤 학생회관 앞 땅바닥에서 온몸이 피투성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시신 여러 군데에서 피멍이 발견돼 계엄군에 의한 집단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2025.05.13 13:25

  • ‘봉은사 생전예수재’ 국가무형유산 된다
    ‘봉은사 생전예수재’ 국가무형유산 된다

    국가유산청이 ‘봉은사 생전예수재’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생전예수재는 ‘살아서(生前) 미리(預) 덕을 닦는(修) 재(齋)’라는 의미다. 살아 있는 자가 사후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의례다. 앞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영산재(1973년), 수륙재(2013년)와 함께 불교의 대표적인 천도 의식이다.생전예수재는 시왕신앙이 활발했던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 중기에 성행했다. 시왕신앙은 사람이 죽은 뒤 명부 시왕의 심판을 거쳐 다음 생의 화복이 결정되며, 죄가 중하면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고 믿는 신앙이다.봉은사에 따르면 현존 문헌에서 최초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조선 후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이다. ‘경기도 광주 봉은사에서는 윤달이 되면 장안의 부녀자들이 몰려들어 많은 돈을 불단에 놓고 불공을 드린다...

    2025.05.13 10:08

  • 구석기 생활상 한눈에…충북 제천시, 점말동굴유적체험관 임시 개관
    구석기 생활상 한눈에…충북 제천시, 점말동굴유적체험관 임시 개관

    구석기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충북 제천의 점말동굴유적체험관이 문을 연다.제천시는 오는 14일 송학면 포전리에 있는 점말동굴유적체험관을 임시개관한다고 12일 밝혔다.점말동굴은 남한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구석기 유적이다. 2001년 충청북도 기념물 제116호로 지정됐다.제천시는 이 동굴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499㎡ 규모의 점말동굴유적체험관을 조성했다. 또 산책로, 주차장, 진입도로 등도 만들었다.점말동굴은 낙석 위험 등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제천시는 동굴탐방 대신 ‘역사터’와 ‘체험터’로 구성된 점말동굴유적체험관을 만들었다. 역사터에서는 점말동굴의 발굴 과정과 신라 화랑의 각자(刻字·돌에 새긴 글자)와 나말여초(신라 말기∼고려 초기) 시기 석조 탄생불 등 유물을 영상과 모형으로 소개한다. 체험터에서는 동물사냥 게임 등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제천시는 3주...

    2025.05.12 11:09

  •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소설가 김영현 별세···실천문학 대표 지낸 민족문학 작가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소설가 김영현 별세···실천문학 대표 지낸 민족문학 작가

    문학의 현실참여와 민족·민중문학을 지향해 온 실천문학사 대표를 지낸 김영현 작가가 9일 별세했다. 향년 70세.김 작가는 1955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학보사인 대학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닭’이 당선된 후 1984년 창비신작 소설집에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는 남북 분단과 좌우 갈등으로 인해 빚어진 한 가정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데뷔작 이후에도 고인은 시대의 아픔에 억압받는 민중의 모습을 담은 소설을 연이어 발표하며 ‘민족문학 대표작가’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단편집 <해남 가는 길>,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장편소설 <풋사랑>, <낯선 사람들> 등을 발표했다. <낯선 사람들>로 2007년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김 작가는 시집 <겨울바다>, <남해엽서>...

    2025.05.09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