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줄기가 허공으로 휘어 오른다. 기묘하게 뻗은 가지에는 진주 박힌 솔방울이 촘촘히 매달렸고, 붉은 산호로 만든 열매와 꽃잎도 사이사이 맺혀 있다. 그 아래에는 수정 꽃잎을 겹겹이 펼친 모란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연꽃잎 모양의 금속 화반 위에 소나무와 측백나무, 모란, 난초 등을 금은과 보석 등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이 공예품의 이름은 ‘반화’(盤花)다.조선과 프랑스는 140년 전인 1886년 6월4일 조불수호통상조약에 서명하면서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었다. 고종은 프랑스 제3공화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사디 카르노에게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장수를 축원하는 소나무, 부귀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모란 등 상대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는 동시에 열강의 압력 속에서 외교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했던 조선의 절박함 또한 투영되어 있었다.한국·프랑스의 140년 교류사를 ‘선물’로 들여다보는 전시가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 돈덕전에서 함께 열...
2026.06.02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