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흙집서 구름처럼 사는 스님…KBS1 ‘자연의 철학자들’읽음

오경민 기자

강원도 함백산. 1960년대 석탄을 실어 나르던 벼랑길을 따라 첩첩산중 오지를 오르다보면 나타나는 마을, 그중에서도 꼭대기에 작은 오두막 하나가 있다. 5년 전, 지산 스님은 이 작은 흙집을 손수 지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전화도 터지지 않는다. 큰 사찰에서 스님이 된 뒤 ‘큰 스님’까지 지낸 그가 이곳으로 온 건 일종의 ‘두 번째 출가’다.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이 구름처럼 사는 지산 스님을 만나러 간다.

“우리네 인생, 뭐 있나. 모두 월세 아니면 전세 아이가?”라는 스님. 그러나 청산은 모든 걸 값없이 내어준단다. 그의 하루는 자연에서 빌린 것들로 흘러간다. 땔 나무가 필요해 잡목들을 주워 나른다. 마가목 열매를 따다 차 끓여 마시고 언 땅에 돋아난 냉이·달래로 된장국을 끓인다.

이웃인 ‘마리아 보살’ 부부에게 태양광 전지 설치법을 물을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일손이 부족한 주변 농가의 수확을 돕기도 한다. 스님에게 조용히 묻는다. 스님, 가고자 하는 길이 있으시냐고. 그는 답한다. “그걸 모르니 여태 여기 있는 거라, 알면 벌써 하산했지.” 방송은 오후 7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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