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 마을·김만중 유배지…남해 ‘바래길’읽음

오경민 기자

EBS1 ‘한국의 둘레길’

경남 남해에는 ‘바래길’이 있다. 바래는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해산물을 채취하러 갔다는 뜻의 토속어다. 역사학자 심용환과 작가 태원준이 바래길을 비롯한 남해의 바닷길을 걸으며 길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살아 숨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는다. EBS 1TV <한국의 둘레길>은 남해 사람들이 땀과 눈물로 빚은 길을 담았다.

두 남자는 다랭이 마을에서 시작하는 ‘앵강다숲길’을 먼저 찾는다. 이 마을에는 배를 대기 어렵다. 마을을 감싼 커다란 산 때문이다. 일찍이 마을 사람들은 뱃일을 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돌을 쌓아 논을 만들었다. 생존을 위해 만든 논이 보여주는 독특한 풍경이 이제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심용환과 태원준이 다랭이 마을 앞바다에 서린 슬픈 역사를 따라 걷는다.

<구운몽>을 쓴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절해고도 노도. 어촌 사람들이 바다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만든 방풍림 같은 재미있는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먼 길을 떠나온 이들에게 남해는 값진 보물과도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방송은 21일 오후 7시30분.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훈련 지시하는 황선홍 임시 감독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라마단 성월에 죽 나눠주는 봉사자들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선박 충돌로 무너진 미국 볼티모어 다리 이스라엘 인질 석방 촉구하는 사람들 이강인·손흥민 합작골로 태국 3-0 완승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