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를 품은 흙집, 자유로운 영혼의 안식처읽음

오경민 기자

EBS1 ‘한국기행’

충북 옥천의 한 시골 마을. 한때 IT 업계의 실력자로 명성이 자자했던 오형신씨는 더 늦기 전에 자기 뜻대로 살기 위해 이 마을의 쓰러져 가는 흙집을 샀다. 폐가를 손수 고치고 쌓아올려 만든 아름다운 흙집. 담쟁이가 걸린 창밖으로 대청호의 절경이 보인다. 22일 EBS 1TV <한국기행>은 흙집을 가꾸며 추억을 만드는 형신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형신씨는 집 한구석에서 주크박스를 틀고 춤을 춘다. 흙으로 직접 까치호랑이를 빚어 가마에 굽기도 한다. 뜨거운 불에서 저만의 빛깔과 형태를 찾아가는 모형 호랑이들을 보면, 젊은 시절을 뜨겁게 불태우다 비로소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그녀를 닮은 것만 같다. 형신씨는 누구의 엄마, 딸, 아내도 아닌 온전히 오형신으로 존재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고.

어느날 특별한 손님이 형신씨를 찾아온다. 바로 딸 수연씨다. 자유인인 엄마를 염려하는 수연씨는 오자마자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래도 형신씨는 딸의 방문이 마냥 좋다. 함께 담배 건조장에 황토를 덧바르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끓인 홍합탕을 한 사발 들이킨다. 방송은 오후 9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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