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이슈

연재

  •  [2025 경향 신춘문예 당선작]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2025 경향 신춘문예 당선작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윗집은 오늘도 많이 더운가 보다아무렇게나 잘라두어 우리 집 창문에 아른거리는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물이 뚝뚝 떨어진다 엄마는 시끄럽다면서도마른 토마토 화분을 물자리에 밀어둔다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손끝이 새파랗다너를 이렇게밖에 밀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누군가와 닮았다왜 자꾸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걸까,그냥 그렇게 된 건데 우린순진한 토마토일 뿐인데어차피 충분히 어른이 되면고개를 깊이 숙이고자신을 떨어뜨려야 할 텐데땅에서 났으면서도먼 하늘만 보고 자라땅에 묻히기를 두려워하는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토마토는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린다홀로 오래 있었던 토마토 과육에선제 심장을 디디고 선 싹이 자라곤 한다해묵은 양수를 받아마시며,그것은 꽤나 외로운 일이다그래도 토마토는 그렇게 한다
  •  조수미 협연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200주년 기념’ 콘서트 열린다

    조수미 협연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200주년 기념’ 콘서트 열린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홍성군 홍북읍 충남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 2025 신년 음악회’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단원 43명이 요하네스 빌트너의 지휘와 함께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소프라노 조수미도 무대에 오른다. 조수미는 오케스트라 단원과 협연해 요한 슈트라우스의 성악곡을 노래한다.‘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증손 에두아르드 슈트라우스가 창단해 슈트라우스 왕조는 물론 동시대 비엔나 음악을 최고 수준으로 연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공연 티켓은 오는 3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티켓 가격은 R석 10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이다.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충남문화관광재단(041-630-2914)을...
  •  [2025 경향 신춘문예 당선작]관희는 거울 거울은 관희
    2025 경향 신춘문예 당선작

    관희는 거울 거울은 관희

    거울을 봤는데 내가 귀여워서 깜짝 놀랐다.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관희가 더 귀엽긴 해.관희랑 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똑같이 생겼지만 어떤 부분들은 명확히 다르다. 그런 부분들은 명확한 만큼이나 설명하기가 힘들다. 우리가 극장에서 <개를 위한 노인 이름>을 두 번째로 관람하기 전까지, 우리조차 우리에게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그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과 두 번째 보았을 때의 느낌은 아주 달랐다. 첫 번째 보았을 때는 슬프고 쓸쓸했는데 두 번째 보았을 때는 쓸쓸하고 슬펐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다르다. 매일 밤마다 생각한다. 관희가 내 위에서 내 아래로 내려갈 때, 내가 관희 위에서 관희 아래로 내려갈 때 곰곰이.세면대에 거품을 뱉고 젖은 칫솔도 잘 걸어 두고 침대로 갔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걸 할 차례인데, 그러니까, 누워 있는 관희 위에 올라타서 가만히 지켜보기. 귀여운 관희 얼굴 위에 귀여운 내 얼굴. 그러니까 관...
  •  [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앙상한 기틀에 더해진 문학적 풍성함…‘다음’을 기대하게 해
    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

    앙상한 기틀에 더해진 문학적 풍성함…‘다음’을 기대하게 해

    올해의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은 응모작 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수준 자체가 상향 평준화되어 있었다는 의견을 모든 심사위원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본심에 오른 13편의 작품만큼 훌륭한 작품들이 예심에서도 여럿 발견되어 심사위원 개개인의 취향과 안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우수한 작품이 많을수록 심사는 곤란해지기보다 즐거워지는데, 좋은 문학을 향한 요건의 최소 기준보다 최대 기준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이를 갖지 않을 것이라는 젊은 여자의 평범한 선언으로 시작하는 ‘발화’는 이윽고 돌봄을 편취당하는 여성의 동난 내면을 경유하며 ‘아이’의 의미를 동물처럼 변환시키는 문체로 전진하는 소설이다. 심사위원들은 결국 아이를 탄생시키고 마는 이 작품의 발화 방식에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다니게 되었다는 경험을 고백했다.‘날갯소리’는 평이한 부동산 갈등 소재를 채택하는 듯 보였지만, 강렬한 마지막 이미지를 남김으로써 작가의 심...
  •  [신춘문예 - 소설 당선소감]거울 보고 일기 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당신의 이야기를 잘 써내려가기 위해
    신춘문예 - 소설 당선소감

    거울 보고 일기 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당신의 이야기를 잘 써내려가기 위해

    출근길에는 유튜브에서 ‘엄마 내 오둥이 어디 갔어요? 클래식’이라는 제목의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 섬네일은 길바닥에 버려진 오리 인형. 이마에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붙인 채 어딘가 어리둥절한 표정. (이 어리둥절한 표정의 캐릭터를 오둥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댓글 창에서는 사람들이 가져 본 적도 없는 오둥이를 그리워하고 있다. 오둥이를 잃어 본 적 없으면서. 없는 기억 때문에 슬픔에 잠겨 있다. 나도 마찬가지야. 없는 오둥이를 잃어서 슬프다. 그것이 나에게 당신들에게 진짜 있었던 일이 아니라서 마음껏 슬프다. 그래서 여기에다 슬프다고 마음껏 쓴다.진짜 있었던 그 일들에 대해서는 좀처럼 슬프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내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어렵다. 그래도 지난여름 내 얼굴을 보려고 매일매일 노력했다. 이를테면 아침에 양치를 하며 거울을 보는 일. 퇴근하고 돌아와서 내가 누군가의 삶을 망치지 않았는지 일기에 적는 일. 그건 아주 힘든 일이었지만, 바로 그 일들을 해내느...
  •  한국작가회의 ‘내일의 한국작가상’에 이종민 시인

    한국작가회의 ‘내일의 한국작가상’에 이종민 시인

    한국작가회의는 제9회 ‘내일의 한국작가상’에 이종민 시인(사진)을 선정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내일의 한국작가상’은 선배 작가들이 후배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사회적 실천과 조직적 헌신에 열정을 다한 젊은 작가에게 주어진다.이 시인은 2015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동시존재>를 펴냈다.작가회의는 또 제23회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에 시 부문 한미정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소색> 외 5편이다.
  • 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2025년 1월 1일

    ■ 영화 ■ 말모이(OCN 무비즈 오전 8시50분) = 194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 판수(유해진)는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남의 가방을 훔치려다 가방 주인인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과 얽히게 된다. 조선어학회의 일을 돕게 된 판수는 글을 배우며 우리말의 가치를 깨닫는다. 판수와 정환, 학회원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한글 사전 ‘말모이’를 완성하려 고군분투한다.■ 예능 ■ 여권들고 등짝 스매싱(tvN STORY 오후 8시) = 핀란드에서 온 한국살이 11년 차 율리아는 전직 핀란드 대사관 직원이자 현직 대학원생 겸 방송인이다. 타국에 사는 딸을 만나러 그의 부모가 한국을 찾았다. 우선 율리아가 사는 집에 온 부모는 청소한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집의 상태에 충격을 받고 대청소를 시작한다. 이후 사우나를 좋아하는 가족들은 K사우나 체험에 나선다.
  • TV 하이라이트

    2025년 1월 1일

    팀 골때녀, 이대로 무너지나■골 때리는 그녀들(SBS 오후 9시) = 무승부로 끝난 1경기를 뒤로하고 ‘팀 골때녀’와 ‘팀 K리그’의 올스타전 2경기가 펼쳐진다. 팀 골때녀의 최성용 감독은 “즐겁게 하려고 했던 올스타전 경기가 치열하게 되어버렸다”며 승부욕을 밝힌다. 경기가 시작되자 팀 K리그의 김시현 선수는 ‘아마추어 최강자’의 실력을 선보인다.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팀 K리그의 기세에 팀 골때녀는 점차 밀리기 시작한다.사랑스러운 엘라의 ‘몬스터 본능’■왔다! 내 손주(EBS1 오후 9시55분) = ‘독일에서 온 매력 부자 엘라’ 편이 방영된다. 최현지·패트릭 하이트마이어 부부와 딸 엘라는 독일에서 살고 있다. 부부는 다섯 살 엘라가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몬스터 본능’을 숨기고 있다고 말한다. 가족들은 주관이 뚜렷한 엘라의 모습을 사랑하지만 정도를 지키기 위해 늘 훈육을 고민한다. ‘달콤 살벌 매력 부자’ 엘라와 가족들의 독일 일상을 만나본다.
  • 니샤의 등굣길이 끊어졌다, 기후재난 때문에

    새해 첫날 MBC에서는 UHD다큐멘터리 <0교시 기후위기>를 방송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기후위기로 인한 기후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아시아 지역 10대들의 이야기다.취재진은 네팔에 사는 10대 소녀 니샤의 등굣길을 동행 취재한다. 네팔에서는 최근 산사태 등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니샤는 매일 아침 학교에 갈 때마다 기후재난을 피부로 느낀다. 등굣길 곳곳이 산사태로 인해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다. “산사태가 나서 학교 가는 길이 끊어졌어요.”방글라데시, 몽골,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방글라데시는 극심한 홍수와 해수면 상승, 몽골은 혹한과 홍수, 베트남은 폭풍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농지 파괴 문제를 겪고 있다. 취재진은 각 나라 10대들의 시선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전한다. 이들은 현재의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0교시 기후위기>의 내용들은 그동안 뉴스데스크에서 방송됐던 ‘아시아임팩트’ 연속 보...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경주 ‘봉황알 고분’은 1524년전 정변의 기록…5살 왕자, 이사지왕은 누구? 영상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경주 ‘봉황알 고분’은 1524년전 정변의 기록…5살 왕자, 이사지왕은 누구?

    경주에서는 예부터 ‘봉황 알’ 전설이 구전되었다. 즉 누란의 위기에 선 10세기초였다.풍수가가 고려 태조(918~943)에게 “배 모양으로 생긴 경주는 언젠가 좋은 바람을 타고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침몰시켜야 한다”고 꼬드겼다. 풍수가는 이번에는 신라 임금을 찾아가 세치혀를 놀렸다.“봉황의 둥우리처럼 생긴 서울(경주)는 천년 동안 영화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젠 봉황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려 합니다. 서울에 봉황의 알을 많이 만들어 두면 다른 곳으로 떠나지 못할 겁니다.”풍수가의 말에 혹한 신라 왕은 경주 한 복판에 둥글둥글 흙을 쌓아 산더미 같은 알을 수없이 만들었다. 그런 뒤 미추왕릉 부근의 숲속에 우물을 파놓고 고려로 도망갔다. 짐을 잔뜩 실은 배의 밑 바닥을 뚫어 놓은 격이었다. 이 때문에 ‘신라’라는 배가 침몰하고 말았다.(<신라의 전설집>·경주시·1980)■봉황알 전망대두가지 착안점이 있다. 형산강(서천)과 북천(알천), 남천으로 둘...
Today`s HOT
새해 맞이 번영 기원, 불가리아 수바 의식 브뤼셀에서 열린 근로 조건 개선 시위 차별 종식, 인도에서 열린 트랜스젠더들의 집회 산불로 피해 입은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산불 희생자 특별 미사.. 강물에 입수하는 풍습, 네팔 마다브 나라얀 축제
말레이시아-일본의 상호 보완 관계 회담 주님의 축일 맞이 아기 세례
2025 도쿄 오토 살롱 전쟁으로 얼룩진 이스라엘 군인의 장례식.. 독일 연방의회 선거 앞둔 후보자들의 활동 에티오피아의 지진.. 주민들의 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