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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의 리플레이]극우적 세계관에 빠진 KBS 시청자위원회, 주옥같은 어록의 주인공들을 다시 소개합니다
[위근우의 리플레이]극우적 세계관에 빠진 KBS 시청자위원회, 주옥같은 어록의 주인공들을 다시 소개합니다

탄핵 이후에도 윤석열의 그림자가 한국 언론을 어떻게 좀먹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된다. 지난 1월 이 지면을 통해 윤석열의 내란 시도에 대해 ‘내란’이란 표현을 쓰지 말기를 요청하거나,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한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해당 칼럼 말미, 더 많은 시민들이 지상파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더 자주 열람하길 요청하며 “헛소리를 하면 그것이 회의록으로 남아 영원히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더 큰 두려움”이 KBS 시청자위원들에게 생기길 바랐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나고 윤석열은 탄핵됐지만, 4월 희의록 속 KBS 시청자위원회는 두려움을 갖기는커녕 훨씬 노골적으로 극우적 세계관을 설파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에 KBS의 국장급 인사들은 쩔쩔매며 개선을 약속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미디어오늘이나 미디어스 같은 미디어 비평 매체에서 이번 회의록에 나온 발언들의 문제를 다루긴 했지만, 좀 ...

연재

2025.05.17
  • [책과 삶] 바다 생물 이야기, 그러나 퀴어 이야기
    [책과 삶] 바다 생물 이야기, 그러나 퀴어 이야기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 사브리나 임블러 지음 | 김명남 옮김아르테 | 268쪽 | 2만원집게와 다리에 털이 많아 ‘설인(雪人)’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설인게(예티 크랩)는 수심 2000m 아래 빛조차 들지 않는 심해에서 산다.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의 저자 사브리나 임블러는 여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남녀로 성별을 규정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퀴어이자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 둘의 삶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설인게는 차가운 심해 아래 뜨거운 물을 내뿜는 ‘분출공’ 근처에 모여 산다. 분출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370도가 넘어갈 정도로 뜨겁다. 그래서 설인게는 분출공에 너무 가까워져 익어버리거나, 너무 멀어져 얼어버리지 않도록 수온 25도를 유지하는 위치에서 고리 모양으로 뭉쳐 산다. 서로의 몸을 밟고 겹겹이 쌓여 좁고 가파른 안전지대를 사수한다.저자는 이러한 설인게의 삶에서 위태로운 성소수자들의 공간을 떠올린다. ...

    2025.05.15 20:33

  • [책과 삶] 사람과 사람 융합하는 접착제 ‘배려’
    [책과 삶] 사람과 사람 융합하는 접착제 ‘배려’

    사람을 융합하라한의상 지음경향신문 | 344쪽 | 2만1000원어떠한 것에 다른 어떠한 것을 더한다는 의미의 단어에는 ‘추가’ ‘중복’ ‘복합’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융합’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바이오기업을 운영하는 저자는 “합쳐져서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가치, 더 바람직한 가치, 더 소중한 가치를 만들어 낼 때” 융합이라는 단어 말고는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사람만 남았다> <사람이 무기다> <사람은 신이다> 등 ‘사람 경영’ 시리즈를 펴내온 저자는 이번 <사람을 융합하라>에선 가난한 용접공으로 시작해 기업 오너가 되는 과정에서 그가 화두로 삼은 융합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저자는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자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융합의 힘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는 철판에 철판 조각을 단순히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질 거대한 군함을 떠올...

    2025.05.15 20:32

  • [책과 삶] ‘끼리끼리’ 말고…진짜 우정에 대하여
    [책과 삶] ‘끼리끼리’ 말고…진짜 우정에 대하여

    우정이란 무엇인가박홍규 지음들녘 | 352쪽 | 1만9200원7년 전 경향신문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가 화제가 된 이후 ‘○○이란 무엇인가’는 밈처럼 자리 잡았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상대를 당황하게 하라, <우정이란 무엇인가>도 책 제목처럼 독자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정이란 뭘까.책은 직설적으로 답부터 제시하지는 않지만 읽어보면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알게 된다. 대뜸 답을 내놓는 대신 저자는 동·서·고·금 철학자와 사상가, 문인들의 ‘우정론’을 살펴본다. 그냥 쭉 살펴봤다면 ‘대입 논술 뽀개기’ ‘이것만 읽으면 서울대 갈 수 있다’ 정도의 독서·논술 시리즈 수험교재와 다를 바가 없었을 텐데, 이 책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간다. 존대말로 쓰인 책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조곤조곤하되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가진 현인과 함께 여행하는 느낌마저 든다.책에는 ‘그건 틀렸다’고 잘라 말하는 우정론이 꽤 등장한다. ‘동아시아에는 친구가...

    2025.05.15 20:32

  • 최정화 한국외대 명예교수, 韓여성 첫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장
    최정화 한국외대 명예교수, 韓여성 첫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장

    최정화(70)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 겸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의 오피시에(Officier·장교)장을 받았다.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 수훈자다.CICI는 최 이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한국과 프랑스 관계 증진 및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프랑스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종교, 학술,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공적이 있거나 국위 선양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 아일랜드 정치인 사이먼 코브니 등이 최 이사장과 함께 오피시에장을 받았다.최 이사장은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역대학원(ESIT)에서 수학하며 한국인 최초 국제 통역사 자격을 얻었다. 이후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1987년 한...

    2025.05.15 19:01

  •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로버트 벤턴 감독 별세···향년 92세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로버트 벤턴 감독 별세···향년 92세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할리우드 감독 겸 각본가 로버트 벤턴이 별세했다. 향년 92세.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벤턴이 지난 11일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아들이 밝혔다.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벤턴은 1960년대 초 잡지 ‘에스콰이어’에서 기자로 일하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와 같은 프랑스 뉴웨이브 영화 등에 영감을 받아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그는 에스콰이어 편집장 데이비드 뉴먼과 함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1967)>를 썼다.1930년대의 은행 강도이자 연인이었던 클라이드 바로와 보니 카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할리우드에서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영화는 벤턴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발판이 됐다.이후 벤턴은 부부 사이의 갈등과 자녀 양육 문제를 다룬 에이버리 코먼의 소...

    2025.05.15 17:18

  • 톰 크루즈 표 ‘극한’ 액션의 귀환···‘미션 임파서블8’은 시리즈의 마지막일까
    톰 크루즈 표 ‘극한’ 액션의 귀환···‘미션 임파서블8’은 시리즈의 마지막일까

    톰 크루즈의 마지막 에단 헌트일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종장’에서 크루즈는 다음이 없을 것처럼 질주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매달리고, 북극의 심해를 누빈다. 60대가 된 노장은 지치기는커녕 노련하고 집요하다. 이번에도 그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맨몸으로 가지 못할 곳은 없다는 듯 극한에 도전한다.올해로 30년째를 맞은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8번째 영화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MI8>·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오는 17일 개봉한다. 전편(데드 레코닝)에 이어 지각을 가진 인공지능(AI) ‘엔티티’가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소속 특수요원 헌트의 주적이다. 인류 말살을 목표로 한 엔티티는 핵 보유국의 서버를 장악해 동시다발적 핵 전쟁을 유도하려 한다. 엔티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고군분투가 2시간49분 동안 펼쳐진다.헌트 역의 크루즈는 스턴트 액션을 직접 소화하기로 유명하다. <MI8>...

    2025.05.15 16:45

  • 지니뮤직, 10년간 역주행 21곡 분석···‘타임리스’는 6300일 만에 1위
    지니뮤직, 10년간 역주행 21곡 분석···‘타임리스’는 6300일 만에 1위

    KT지니뮤직이 10년간(2016~2025년) 음원 차트를 분석한 결과, 역주행으로 일간 차트 1위에 오른 곡은 총 21곡이라고 15일 밝혔다.KT지니뮤직에 따르면 역주행으로 일간 차트 1위에 가장 오래 머무른 곡은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으로, 47일간 정상을 지켰다. 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35일), 데이식스의 ‘해피’(32일), 더 키드 라로이&저스틴 비버의 ‘스테이’(30일),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27일)이 그 뒤를 이었다.KT지니뮤직은 이번 조사에서 ‘발매 후 1위에 도달하는 데까지 걸린 기간이 1개월 이상인 곡’을 ‘역주행 곡’이라 정의했는데, SG워너비의 ‘타임리스’가 6300일로 그 기간이 가장 길었다. 2004년 발매된 이 곡은 2021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등을 통해 재조명되며 사랑받았다. 2017년 출시된 곡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은 역주행에 1456일이 걸렸다.역주행 곡은 10년 중 20...

    2025.05.15 16:44

  • 정부, 오는 18일 교황 즉위식에 사절단 파견 …유인촌 장관 단장
    정부, 오는 18일 교황 즉위식에 사절단 파견 …유인촌 장관 단장

    정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리는 레오 14세 교황 즉위식에 경축사절단을 파견한다.외교부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레오 14세 교황 즉위식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경축사절단을 파견한다고 15일 밝혔다.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사절단원으로 동행한다.앞서 유 장관과 오 대사는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에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으로 파견된 바 있다.

    2025.05.15 15:46

  • “클래식은 반복된다”···‘탄생 150년’ 라벨에 푹 빠진 2025년 봄
    “클래식은 반복된다”···‘탄생 150년’ 라벨에 푹 빠진 2025년 봄

    들은 걸 또 듣는 게 클래식이다. 연주한 걸 또 연주하는 것도 클래식이다. 똑같은 레퍼토리의 반복을 지겨워하는 사람들은 의미를 부여한다. 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 2024년은 베토벤 교향곡 9번 초연 200주년, 2027년은 베토벤 서거 200주년과 같은 식이다.올해는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이 태어난 지 150년 되는 해다. 20세기 클래식 거장 라벨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은 프랑스만이 아니다. 멀리 한국의 문화예술계도 라벨에 푹 빠져 있다.영화로 보는 라벨, <볼레로: 불멸의 선율>라벨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멜로디를 들어보면 “아, 이 노래”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곡이 그의 1928년작 ‘볼레로’다. 이 곡의 탄생 비화에 라벨의 일대기를 얹은 전기 영화 <볼레로: 불멸의 선율>이 지난달 30일 개봉해 잔잔한 인기를 얻고 있다. ‘속성 과외’ 식으로 라벨을 알아가기에 이 영화만 한 교재는 없...

    2025.05.15 15:32

  • “실내악의 진수 보여줄 것” 평택실내악축제, 다음달 막 올려
    “실내악의 진수 보여줄 것” 평택실내악축제, 다음달 막 올려

    평택시문화재단은 다음달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평택 실내악 축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실내악 축제는 다음달 13일과 14일, 20일, 21일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40명의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를 선보인다.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등 고전적 악기를 비롯해 마림바, 오르간, 하프, 클래식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편성해 기존 실내악의 틀을 넘어서는 시도도 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고전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여는 13일에는 프랑스의 대표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과 낭만주의 음악의 중심에 있었던 ‘드보르자크’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14일에는 피아졸라의 탱고와 파야의 스페인 민속 음악 등 리듬과 색채가 풍부한 남미·지중해 감성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20일에는 베토벤의 유쾌한 2중주로 시작해 마림바의 독주곡, 모차...

    2025.05.15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