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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곡의 현대사 거친 ‘불쌈꾼 백기완’···억만금 줘도 안판다던 그림은

    질곡의 현대사 거친 ‘불쌈꾼 백기완’···억만금 줘도 안판다던 그림은

    머리에 두건을 두른 어머니가 국수를 먹고 있다. 일하다 급히 끼니를 때우는 듯 부엌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채 그릇도 아닌 바가지에 국수를 담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1933~2021)의 책 <부심이의 엄마생각>을 읽고 신학철 화백이 그린 그림 ‘어머니’(2006)다.백기완은 생전 “이 그림은 못 팔아, 억만금을 줘도 안 팔아”라고 말했다. 백기완이 ‘노나메기 문화관’을 짓기 위해 그림을 판매할 때도 ‘어머니’만은 내놓지 않고 숨겼다. ‘어머니’의 원화가 16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평생 불쌈꾼(혁명가)이자 통일운동가, 민중운동가로 살아온 백기완 4주기를 맞아 서울 대학로 ‘백기완마당집’에서 열린 ‘신학철, 백기완을 부르다’ 전시에서다.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백기완과 오랜 우정을 나눈 동무이자 동지였던 신학철은 통일문제연구소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선뜻 그림을 내주었고, 백기완의 글을 위한 그림을 그리곤 했다. 이...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최고 영화 축제 오스카···관전 포인트 5가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최고 영화 축제 오스카···관전 포인트 5가지

    미국 할리우드가 최고의 영화 축제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최고 권위 영화 시상식인 제97회 아카데미 어워드가 오는 3월2일(현지시간) 열리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LA를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해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지만 열기만큼은 뜨겁다.<에밀리아 페레즈>, 오스카 휩쓸까넷플릭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화제작이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각색상 등 12개 부문에서 총 13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비영어 영화 중 최고 기록이다.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당국의 추적을 피해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이 된 멕시코 마약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에밀리아 페레즈>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는다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외국어 영화로는 두 번째 수상이 된다.&l...
  •  25년 만에 다시 만난 ‘공동경비구역 JSA’ 멤버들...박찬욱 “날 살려준 작품”

    25년 만에 다시 만난 ‘공동경비구역 JSA’ 멤버들...박찬욱 “날 살려준 작품”

    2000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지금 봐도 25년이라는 세월이 잘 느껴지지 않는 영화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남북한 초소병들의 우정과 비극을 그린 이 영화는 남북관계를 다룬 독특한 방식, 밀도 있는 서사와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당시로선 기록적 숫자인 5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시사 및 GV가 열렸다. 영화가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이벤트다. GV에는 박찬욱 감독, 송강호·이병헌·이영애·김태우 배우가 참석했다. 영화에서 송강호는 북한군, 이병헌과 김태우는 남한군, 이영애는 한국계 스위스인 군 정보단 소령을 연기했다.25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감독과 배우들은 GV 내내 약간 들뜬 표정으로 과거를 회상했다.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자신을 ‘살려준 작...
  •  가짜뉴스가 될 뻔했던 ‘123호외’ [카메라 워크 K]
    카메라 워크 K

    가짜뉴스가 될 뻔했던 ‘123호외’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겨울밤의 정적을 깨고 서울 여의도의 하늘을 가로지르던 블랙호크 헬기는 국회 경내에 착륙했다. 헬기에서 내린 계엄군은 국회 본청으로 향했다. “파렴치한 종북반국가세력”이 국회에 있었던 것일까? 1시간 후, 박안수 계엄사령관은 포고령 제1호를 발동했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비상계엄 포고령에 상관없이 언론사 기자들은 국회로 향했다. 시민들도 그랬다. 기자가 아니지만 카메라를 손에 든 이들이 시민과 함께 있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다. 이들은 ...
  •  마린스키행 앞둔 전민철의 소원은···조각이 된 발레리노의 다리

    마린스키행 앞둔 전민철의 소원은···조각이 된 발레리노의 다리

    곧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하는 발레리노 전민철의 소원은 무엇일까.고요손 작가에게 전민철이 내놓은 대답은 소박하게도 ‘불멍’이었다. 마린스키행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전민철의 소원을 고요손은 작품을 통해서 들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전민철, 추운 바람과 모닥불’ 시리즈가 탄생했다.두산아트랩 2025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딘가 앉아있는 모습의 하얀 다리가 보인다. 연약해 보이기도, 강인해 보이기도 하는 다리다. 전민철의 실제 다리를 석고로 뜬 것으로, 무릎에 손을 얹어보면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전민철, 추운 바람과 모닥불(온기)’다.“불멍이 소원이라고까지 말하는 민철의 바쁜 일상이 안타까웠고, 제 작업을 통해서 여유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불을 쬘 때 무릎 쪽이 가장 뜨겁다는 것에 착안해 무릎에 열선을 연결해 손을 대면 온기가 느껴지게 했어요.”(고요손)...
  •  ‘명성황후’, 창작 뮤지컬 최초 200만 관객 돌파

    ‘명성황후’, 창작 뮤지컬 최초 200만 관객 돌파

    뮤지컬 <명성황후>가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최초로 국내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제작사 에이콤은 <명성황후>가 지난 3일 기준 219만744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5일 밝혔다.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한 뮤지컬이다. 명성황후와 그의 시해 사건을 중심으로 고종, 대원군 등이 등장해 19세기 말 조선 왕실과 국제 정세를 다룬다. 1997년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했고, 로스앤젤레스, 런던, 토론토 등 해외에서도 선보이며 해외 누적 관객 18만여 명을 불렀다. 에이콤 윤홍선 프로듀서는 “<명성황후>는 30년을 거치며 계속해서 발전을 멈추지 않았던 작품인 만큼, 100년 동안 공연되는 오페라처럼 오래도록 살아 숨 쉴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4일 3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원작인 <여우사냥>의 이문열...
  • TV 하이라이트

    2025년 2월 5일

    역사 강의실의 ‘명성황후’ 배우들■선을 넘는 클래스(MBC 오후 9시) = 뮤지컬 <명성황후> 팀을 위해 역사 강의 배송에 나선다. 배우 김소현은 “제가 공연하는 <명성황후>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며 기대감을 품는다. 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은 격동의 근대사 속 아들을 왕으로 세워 권력욕을 채운 흥선대원군, 그런 아버지 밑에서 홀로서기를 준비한 고종, 고종을 보필하며 정치력을 행사한 명성황후 간의 갈등 스토리를 강연한다.어머니의 어죽 맛, 아들이 잇는다■한국기행(EBS1 오후 9시35분) = ‘대를 이어 합니다’ 편이 방영된다. 충남 홍성에 사는 엄기중씨는 어머니만의 특별한 비법이 담긴 어죽의 맛을 지키기 위해 작은 노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 김동춘씨는 40여년간 미꾸라지로 어죽을 만들어왔다. 그는 잡내를 없애기 위해 미꾸라지에 늙은 호박을 먹였다. 방송은 어머니가 지켜온 맛을 이어가는 아들의 바쁜 하루를 따라가본다.
  • 식이섬유 가득 ‘코끼리 식단’의 2주 효과는

    배달 음식을 즐겨먹는 강철원씨와 이재명씨, 고지혈증에 고혈압과 당뇨까지 앓다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까지 잃을 뻔한 강효민씨, 야식을 즐기다 지방간 진단을 받은 김보미씨.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다양한 건강 문제가 있는 이들이 2주간 ‘식이섬유 식단’을 섭취했다.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5일 방송되는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주제는 식이섬유다.채소, 과일, 잡곡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 관련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환자인 김상복씨는 식이섬유 식단으로 바꾼 뒤 상태가 좋아졌다. 채소, 과일, 잡곡류 중심의 식단에다 매일 각종 채소를 넣어 만든 해독주스도 마셨다.윤관영씨는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다. 잦은 설사, 장 경련으로 고통 겪다 ‘분변 이식술’을 받았다. 건강한 장내 환경을 가진 사람의 분변을 이식받아 장내 미생물을 복원하는 수술이다. 윤씨 역시 식이섬유 중심 식단으로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하지 않...
  • 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2025년 2월 5일

    ■ 영화 ■ 터미네이터3(더 무비 오후 8시30분) = 미래의 인류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닉 스탈)는 엄마가 죽은 뒤 모든 것을 버리고 은둔한다. 한편 기계들의 네트워크 ‘스카이넷’은 존을 암살해 기계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스카이넷의 추적에 의해 존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의 앞에 고도의 테크놀로지로 개발된 새로운 암살기계 T-X(크리스타나 로켄)가 나타난다.■ 에능 ■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오후 8시45분) = 배우 구성환, 발레리노 전민철, 가수 황가람이 출연한다. 2024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구성환은 데뷔 이후 첫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모두를 유쾌하게 만드는 매력을 뽐내며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소개한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합격한 전민철은 입단 비화를 공개한다. 황가람은 가수로 성공하기 전 힘들었던 과거사를 이야기한다.
  •  민중가요 ‘저 평등의 땅에’ 만든 작곡가 류형수씨 별세

    민중가요 ‘저 평등의 땅에’ 만든 작곡가 류형수씨 별세

    ‘저 평등의 땅에’ ‘선언 1, 2’ 등 민중가요를 만든 작곡가 겸 컴퓨터 프로그래머 류형수 전 셀인셀즈 기술이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58세.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고인은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와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노문연)의 노래패 ‘새벽’에서 활동했다.대학 졸업 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게임 ‘용쟁화투’나 초창기 안드로이드폰에 아이폰과 같은 터치감을 제공한 앱 ‘하이퍼터치’를 만들었다. 바이오벤처 셀인셀즈의 기술이사로 일하기도 했다. ‘저 평등의 땅에’ ‘너를 위하여’ ‘선언 1, 2’ ‘철의 기지’ 등을 작사·작곡했다. 행진곡풍이었던 기존의 운동권 가요와는 달리 고인의 노래는 클래식 기법을 따랐고, 신시사이저 등을 이용했다. 1988년 6·10 민주항쟁 1주년을 맞아 ‘새벽’이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개최한 공연 <저 평등의 땅에>를 주도했다. 1989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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