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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꼬마 늑대가 우두머리 될 때까지…6175일의 관찰
[책과 삶] 꼬마 늑대가 우두머리 될 때까지…6175일의 관찰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늑대 해설사로 25년 일지 기록 복원 사업으로 들여온 14마리 공원에 정착하는 이야기 담겨 아버지·의붓아들의 대립 등 다큐멘터리 보는 듯 ‘생생’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늑대 8번이 있다. 덩치 큰 형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작은 잿빛 늑대다. 그는 먹잇감으로 잡아온 고기도 항상 맨 나중에 먹었다. 서열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번에겐 누구도 엿보지 못한 영웅의 자질이 있었다. 어느 날 형제들이 숲에서 커다란 회색 곰이 사냥한 새끼 엘크를 빼앗다 곰에게 쫓기게 된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가장 뒤처져서 달리던 8번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곰과 정면으로 맞선다. 곰은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췄고, 그사이 형제들은 멀리 달아날 수 있었다. 옐로스톤의 늑대 해설사였던 저자는 멀리서 망원경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의 명언을 떠올린다. “영웅은 아무도 보지 않아도 올바른 행동을 한다.” 며칠 후 ...

연재

2025.06.21
  • “분단으로 아픈 우리 민족 위로해주시길”
    “분단으로 아픈 우리 민족 위로해주시길”

    이용훈 천주교주교회의 의장“함께 다리 놓는 소명 충실할 것”“레오 14세 교황님께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방한하시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분단으로 아픈 우리 민족을 위로해주시며, 세계 청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해주시리라 믿고 희망합니다.”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치러진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후임으로 지난달 8일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했으며 국내에서는 이날 선출 감사 미사가 열렸다. 이용훈 의장이 미사를 주례했으며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전국 주교들이 공동 집전했다.이 의장은 “오늘날 우리는 전쟁, 증오, 폭력, 편견으로 상처 입은 세상에서 너무나 많은 분열을 목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제 갈등, 신냉전의 격화, 기후위기...

    2025.06.16 20:46

  • [인스피아]외국인이 일자리 뺏는다?…정치인들이 선후관계 왜곡하며 갈등 부추겨
    [인스피아]외국인이 일자리 뺏는다?…정치인들이 선후관계 왜곡하며 갈등 부추겨

    1960년대 파독 광부·간호사처럼 노동력 수요가 ‘먼저’ 그다음에 이주민들 유입 정치권·언론, 사실보다 ‘의견·희망사항’ 다루며 내국인 대 이주민 구도 부추겨 임금 낮아진 기피 업종, 이주민들로 메웠는데 ‘저임금 외국인’ 때문에 삭감 주장 “고용불안정 진짜 이유는 정책 때문”…노동 대하는 기업·정부 태도부터 바꿔야최근 미국의 농장들에선 일할 사람이 없어서 아우성이라고 합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강도 높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인데요.이는 이주민 문제와 관련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극우들이 외치는 주장의 현실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주민들이 ‘우리’의 먹거리, 학교, 일자리를 빼앗고 있으니 이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것이죠. “너희 나라로 돌아가!”는 이미 외국인 5%의 시대에 들어선 우리나라에서도 이주노동자 처우 관련 뉴스가 뜰 때마다 달리는 댓글이기도 합니다.하지만 트럼프의...

    2025.06.16 20:34

  • 예스24 일주일 만에 공식 사과···1차 보상안 발표
    예스24 일주일 만에 공식 사과···1차 보상안 발표

    해킹 공격을 받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예스24가 16일 공동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1차 보상안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지난 9일 랜섬웨어에 의한 해킹이 발생한 이후 7일 만이다.김석환·최세라 예스24 공동대표는 “이번 사고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들과 협력사 분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예스24가 고객의 신뢰 위에서 성장해온 플랫폼”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해 그 신뢰가 흔들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현재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복구와 신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서비스 중단으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 여러분께 서비스 유형별로 적용 가능한 보상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금일 1차 보상안을 공지드릴 예정이며, 추가 보상안은 홈페이지를 통해 재안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외부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해 사고 원인 조사와 보안 진단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후 유관 기관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투명하...

    2025.06.16 18:27

  • 조수미 “프랑스 최고훈장 한국 영광…외교사절로 열심히 일할 것”
    조수미 “프랑스 최고훈장 한국 영광…외교사절로 열심히 일할 것”

    “훈장은 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어서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걸고 왔습니다.”소프라노 조수미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초록색 훈장을 목에 걸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프랑스 정부로부터 받은 최고 등급(코망되르)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이다.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뉜다.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조수미는 이날 오페라 콘서트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 기자간담회에서 수훈 소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제가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해외에 돌아다니기 시작할 때는 한국 여권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남한인지, 북한인지 (확인하느라) 항상 잡혀 있었고 저 때문에 비행기 출발이 딜레이(연기)되고. 그런 거를 겪다 보니 대한민국이 잘 돼야겠다(고 생각했죠).”그는 “우리나...

    2025.06.16 18:01

  •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 “분단으로 아픈 우리 위로해주시길”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 “분단으로 아픈 우리 위로해주시길”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방한하시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분단으로 아픈 우리 민족을 위로해주시며, 세계 청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해 주시리라 믿고 희망합니다.”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후임으로 지난달 8일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했으며 국내에서는 이날 선출 감사 미사가 열렸다. 이용훈 의장이 미사를 주례했으며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전국 주교들이 공동 집전했다.이 의장은 “오늘날 우리는 전쟁, 증오, 폭력, 편견으로 상처 입은 세상에서 너무나 많은 분열을 목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제 갈등, 신냉전의 격화, 기후 위기,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인간성 상실, 윤리 의식의 부재, 수많은 복합적 위기와 도...

    2025.06.16 15:32

  • 이정도 구현이 가능하다니···애니마 ‘월디페’로 첫 내한공연
    이정도 구현이 가능하다니···애니마 ‘월디페’로 첫 내한공연

    쏟아지는 비도 페스티벌의 열기를 식히긴 역부족이었다. 15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2025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하 ‘월디페’)의 대미를 장식한 애니마(Anyma)의 첫 내한공연은 SNS상에서 그의 인기만큼 뜨거웠다. 애니마는 이탈리아의 디제이 겸 프로듀서 마테오 밀레리와 디지털 영상 아티스트 알레시오 드 베치가 함께 결성한 전자음악 프로젝트 그룹이다.애니마는 공연 때마다 특색있는 비주얼아트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날 공연도 조명이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무대 뒤 스크린에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서막을 여는 곡은 ‘디 엔드 오브 제네시스(The End of Genesys)’. 강렬한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휴머노이드의 역동적인 동작은 관객들을 압도했다.전년도 보다 3배가량 더 커지고, 해상도도 높아졌다는 ‘월디페 월드스테이지’의 스크린은 애니마의 공연만을 위해 준비된 것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그래픽은 음악에 맞...

    2025.06.16 15:27

  • “우리가 AI 영화를 만드는 이유”···CGV AI 공모전 수상자 5명에게 물었다
    “우리가 AI 영화를 만드는 이유”···CGV AI 공모전 수상자 5명에게 물었다

    “인공지능(AI) 영화는 AI에 의한 영화(Film by AI)가 아니라, AI와 함께한 영화(Film with AI)라고 생각합니다. 신진 창작자들이 (이 도구로) 스크린의 문을 두드려보는 계기를 얻길 바랍니다.”CJ CGV가 주최한 ‘AI 영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현해리 감독(35)이 지난달 3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말했다.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T2V)’ AI가 생성한 영상물을 바라보는 영화계의 복잡한 시선이 녹아 있는 말이다.AI 영화의 주체는 AI인지, 사람인지. 창작의 비용을 낮추는 혁신적인 도구이지만, 이 기술의 고도화가 영화 후반작업에 참여하는 기술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지는 않을지.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질문들이 채 논의되기도 전에 기술은 성큼 앞서가고 있다.이 기술은 어떤 미래를 열게 될까. 경향신문은 이번 CGV 주최 공모전에서 대상(1팀), 최우수상(1팀), 우수상...

    2025.06.16 11:15

  • 구독권 하나로 티빙·웨이브를 동시에…‘합병 시너지’ 본격화
    구독권 하나로 티빙·웨이브를 동시에…‘합병 시너지’ 본격화

    막바지 합병 작업 중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구독권 하나로 두 플랫폼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선보인다.16일 출시된 더블 이용권은 총 4종으로 구성돼 있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과 웨이브 베이직을 묶은 ‘더블 슬림’(월 9500원), 티빙 베이직에 웨이브 베이직을 더한 ‘더블 베이직’(월 1만3500원), 티빙 스탠다드와 웨이브 스탠다드의 결합인 ‘더블 스탠다드’(월 1만5000원), 두 플랫폼의 프리미엄 이용권을 묶은 ‘더블 프리미엄’(월 1만9500원) 등이다.개별 이용권을 각각 구매할 때와 비교해 최대 39%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출시 기념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9월30일까지 월 9500원의 ‘더블 슬림’ 이용권을 월 7900원의 특별가로 제공한다.티빙·웨이브는 더블 이용권에 대해 “하나의 구독권으로 두 플랫폼의 인기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최초의 통합 요금제”라며 “콘텐츠 선택의 폭은...

    2025.06.16 11:14

  •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정명훈, 부산서 ‘피델리오’ 지휘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정명훈, 부산서 ‘피델리오’ 지휘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오페라 <피델리오>를 선보인다.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 폐막 공연으로 정 감독이 오페라 <피델리오>를 지휘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5시 공연한다.<피델리오>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로 사랑의 힘으로 감금과 억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이다. 보편적 인류애와 자유에 대한 베토벤의 열망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정 감독은 <피델리오>에 대해 “음악이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드문 작품”이라고 말했다.공연에는 테너 에릭 커틀러,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박소영, 바리톤 이동환 등 세계적 수준의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일본 도쿄필,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 베를린필 등 총 20여개의 세계적 교향악단과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이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앙상블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최근 ...

    2025.06.16 10:35

  • ‘립스틱 지수’ 창안한 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별세
    ‘립스틱 지수’ 창안한 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별세

    에스티로더를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킨 레너드 로더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2세. 에스티로더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로더 명예회장이 전날 가족들 곁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에스티로더 창립자의 아들인 그는 1958년 회사에 합류해 뉴욕 기반으로 운영되던 회사를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클리니크, 아베다, 맥 코스메틱스, 톰 포드 뷰티, 보비 브라운, 조 말론 런던, 라 메르 등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그의 합류 전 에스티로더의 연간 매출은 80만달러(약 11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에스티로더 매출은 16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했다. 2023년 3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로더의 순자산은 한때 262억달러(약 35조9000억원)에 달했다.특히 그는 2001년 ‘립스틱 지수’라는 경제지표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기 침체기일수록 립스...

    2025.06.16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