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를 결심했다. 그래도 미련은 남았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현실도피인지. 일단 3개월만 더 자유와 쾌락을 누려보자. 고급스러운 음식을 마음껏 먹었고 그렇게 즐기던 살사 댄스를 원없이 추러 다녔다. 시한부 자유가 주는 즐거움은 강렬하고 자극적이었다. 누려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일시적 만족의 한계는 뚜렷했다. “결론은 수행이 낫겠다는 거였어요. 지속적이고 깊은 안락은 세속적이고 일시적 즐거움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 진짜 많이 놀아본 저같은 사람은 확실히 알겠더군요.” 시원한 미소와 거침없는 입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불교의례연구소에서 만난 현안스님과의 대화 내내 쉴새없이 웃음이 터졌다. 전형적인 스님과는 사뭇 다른 삶의 궤적 역시 범상치 않다. 2019년 미국에서 출가한 스님은 베트남계 미국인 선사를 만나 중국 위앙종 법맥을 잇고 있다.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뒤 바이오기업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다 20대 후반에 미국으로 떠났다. 소모적이고 뻔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