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입 정시모집

예년 데이터 잊어라…대학마다 다른 ‘탐구영역 점수환산법’ 따져야읽음

이호준 기자

30일부터 원서접수 시작

모집인원 늘고 모집군 변동

전문가 “합격선 변화에 영향”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통지된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강북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배치표를 보며 학원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통지된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강북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배치표를 보며 학원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30일부터 시작된다. 역대급 불수능 논란에 정답 유예에 따른 수시전형 일정 연기, 사상 첫 문·이과 통합 수능 등 수험생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여기에 지난해와 달리 모집인원과 모집군 변동은 물론 대학별 수능 영역 반영 비율 변화도 적지 않아 꼼꼼하게 전략을 짜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가능성도 커진 만큼 입시전문가들은 “예년의 데이터를 맹신하는 일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시인원 확대, 합격선 변화 주목

[2022 대입 정시모집]예년 데이터 잊어라…대학마다 다른 ‘탐구영역 점수환산법’ 따져야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는 전체 모집인원의 24.3%에 해당하는 8만4175명(일반대학 기준)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인 8만73명에 비해 4102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지역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수시 이월 인원까지 고려하면 모집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 확대는 수도권, 상위권 대학에서 두드러진다. 대학별로는 고려대와 경희대, 연세대, 한양대의 정시확대 폭이 크다. 한양대(서울)는 지난해보다 337명을 더 뽑고, 꾸준히 정시 비중을 늘려온 연세대(서울)도 지난해보다 356명을 더 뽑는다. 이밖에 경희대는 모집인원의 42.1%, 고려대 40.8%, 성균관대 40.1%, 한국외대는 42.4%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등 상위권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 증가, 정시모집 확대 등 인원 변화는 대학별 지원자의 연쇄 이동, 그에 따른 합격선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면서 “본인의 지원권 대학뿐 아니라 상향·하향 지원권 대학의 모집인원 변화 역시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가·나·다군별로 시기를 달리해 3차례 지원할 수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각 군의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서울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고려대와 연세대는 가군으로,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가군 모집단위를 나군으로 이동했고 경희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이 변경됐다. 이 소장은 “모집군이 변경된 대학들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되 모의지원 결과, 실시간 경쟁률, 타 대학 모집군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 변화를 파악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은 국어영역의 전국 만점자가 28명밖에 나오지 않고, 문과생의 수학영역 만점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역대급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도 1등급 비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험생들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의미로, 수시에서 이월돼 정시전형으로 넘어오는 선발 규모도 챙겨봐야 한다.

■내가 잘 친 과목 점수 더 주는 곳은

첫 통합 수능·불수능 논란에
‘문·이과 교차지원’ 새 변수로

영역별 반영 비율·가산점 등
자신에 유불리 살펴 지원을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달라진다. 올해도 영역별 반영 비율, 영어영역과 한국사영역 등급별 환산점수 등을 변경한 대학이 많아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탐구영역 점수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대학마다 탐구영역 점수환산법이 다르기 때문인데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을 도입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일례로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7점인데 사회탐구영역 정치와 법은 63점으로 두 시험에서 만점을 받더라도 총점이 14점이나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채택한 대학들이 있는데, 본인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과목에 응시했다면 변환점수 보정 없이 그대로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응시한 과목이 다른 과목들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다면 변환표준점수제를 채택한 대학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수도권에서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차의과대, 한국외대(서울·글로벌), 한양대(서울·에리카) 등 주요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한다. 지역에서는 경북대, 경성대 약학, 고려대(세종), 동의대 한의예, 부산대, 연세대(미래), 전북대, 충남대, 한림대 의예 등도 사용한다. 다만 서울대는 2022 대입부터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첫 통합수능에서 ‘문과 불리, 이과 유리’ 현상이 점수로 확인된 만큼, 이과생의 문과 지원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문과 수학 1등급은 지난해 1만3894명에서 올해 2500여명대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2등급 이내 또한 지난해 3만856명에서 9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이과는 수학 만점자가 지난해 971명에서 올해 2702명으로 큰 폭 증가하고, 1등급 인원 또한 7066명에서 올해 1만550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2등급 이내 인원도 1만9972명에서 4만948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수능 수학 문·이과 채점 결과를 수도권 대학별 모집정원 규모와 비교해보면 수도권 대학 진입이 가능한 수준의 이과 학생이 문과 지원 시 주요 15개 대학 진입까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지방권 소재에서 서울과 수도권 문과로, 서울권 하위권에서 서울권 중상위권 문과대학으로 이과 수험생들의 교차지원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상위권 공동화 현상이 발생했고 적지 않은 규모의 이과 학생이 문과로 교차지원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문·이과 학생 모두 전형 마지막까지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2 대입 정시모집]예년 데이터 잊어라…대학마다 다른 ‘탐구영역 점수환산법’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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