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K 1300 R을 탔다. 근육질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이다. ‘순수한 아드레날린’, ‘공격적인’, ‘절대적인 파괴자’는 K 1300 R의 단면을 대변하는 수식어다.
스로틀을 가볍게 비틀면 노면을 움켜쥐고 달려 나가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140Nm의 최대 토크와 최고 173bhp 강력한 마력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 이상이다.
감성적이고 공격적인 디자인은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라이더에게도 자부심을 준다. 또한 검증 된 BMW모토라드의 기술력은 안정적인 라이딩을 가능하게 한다.
배기량 1293㏄ 수랭 4스트로크 직렬 4기통 엔진이다. 공차주량은 217㎏ 시트고는 820㎜다. 양발이 완전히 내려지지 않고 살짝 깨금발이지만 불편하진 않다.
200㎏이 훨씬 넘는 중량이지만 시내 길 저속 주행시에도 가볍게 차 사이를 지나갈 수 있다. 덩치에 비해 날렵하긴 하지만 무리해서 비집고 다니고 싶진 않다.
직선주로에선 당해날 자가 없다. 툭 터진 국도에서 스로틀을 지그시 당기면 계기반의 속도계는 거침없이 치솟는다. 오버리터급 바이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BMW 모토라드가 자랑하는 EVO ABS 브레이크와 전자 제어 서스펜션 ESA II. 강렬한 주행성능과 편안한 라이딩은 물론 안전까지도 책임진다. 서스펜션 모드를 노멀, 컴포트, 스포츠 세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바꿔가면서 사용하면 라이딩에 즐거움을 줄 것이다.
와인딩(구불구불한) 길이다. 처음부터 뱅킹각을 높이지는 못한다.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 적당히 기울이기를 반복하며 테스트를 해본다. 조심스럽게 시험해 보니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럽다.
안전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좀 더 과감한 라이딩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무릎이 슬라이딩 되는 극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대한 바이크를 눕혀본다. 발판이 살짝 노면을 스친다. 어깨에 힘을 빼고 팔꿈치를 아래로 향하며 회전을 시작하니 정해진 선을 따라가는 컴퍼스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일부러 급브레이크를 잡아봤다. 사실 안전을 위해서는 평소 브레이킹 연습이 필요하다. 갑자기 틀어쥐었을 때 뒤 바퀴가 슬립(미끄러짐)하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한적한 곳에서 가끔 풀브레이킹해 보면서 위기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 팁 하나를 더한다면 풀브리이킹시 1단기어로 재빠르게 변속하는 습관도 필요. 위험 요소를 급하게 피하기 위해서는 기어가 1단에 있어야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
프론트 브레이크는 320㎜ 더블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했고 리어 브레이크는 265㎜ 싱클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아 놓았다.
핸들은 일반적인 네이키드보다는 낮고 레플리카 바이크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공격적인 이미지에 비해서는 무난한 포지션이다. 기어 시프트 위치가 약간 뒤쪽으로 처져 있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네이키드 ‘끝판왕’ BMW K 1300 R. 위풍당당한 위용이 보는 이를 주눅 들게 만들지만 타는 순간 길들여진 종마처럼 힘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