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친환경 에너지 가치사슬 창출 확대 본격화

전문 브랜드 ‘ECOH’ 론칭

현대글로비스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ECOH’를 적용한 수소 운반 트럭 가상 이미지. 현대글로비스 제공

수소물류·해상운송 선제적 육성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도 심혈

현대글로비스가 친환경 브랜드를 출시하고 수소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포괄적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ECOH’(에코)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ECOH는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사람을 뜻하는 ‘휴먼(HUMAN)’의 합성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유통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서 ECOH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은 ECOH에 물류 기업의 특징을 나타내는 영단어를 더한 ‘ECOH 로지스틱스(Logistics)’ 또는 ‘ECOH 스테이션(Station)’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ECOH 스토리지(Storage)’를 브랜드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공급망관리(SCM) 전문 기업의 특성을 살려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공급 등 전 영역에서 역할을 하며 수소 가치사슬(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려 전국에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해외 그린수소 유통과 관련된 인프라 운영, 국내 그린수소 수요처 독자 개발 프로젝트 등도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건조 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으로 그린수소 운반을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물량 확대 시 추가 선박 건조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켜 운송하는 액화수소의 저장·운송 사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글로벌 수소 전문사와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2024년쯤 액화수소 생산·유통 시장에 진출하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친환경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삼았다.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실증사업 진행에 이어 ‘V2G’(Vehicle to Grid·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유휴 전력량을 활용하는 기술)에 대한 실증을 바탕으로 미래전략도 수립한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통상 사용 주기(7~10년)가 지나는 2028년부터 폐배터리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전기차의 사용 후 배터리를 형태와 상관없이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도 개발, 특허를 받았다. 또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 수소 물류와 글로벌 수소 해상운송 사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고 전기차 배터리 충전 및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력시장에서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친환경로드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