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미국 판매 급감…‘IRA’ 걱정 커진다

박순봉 기자

7월 이후 ‘신차 효과’ 줄어든 탓

산업부, 미국에 IRA 2차 의견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미국 판매량이 지난 7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물량 축소에 신차 효과가 줄어든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되나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이 내년 상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오닉5 판매량은 1191대로 10월(1579대)에 비해 24.6% 감소했다. EV6 판매량은 641대로 10월(1186대) 대비 46% 줄었다. 아이오닉5의 판매량은 올해 6월 2853대로 정점을 찍고 7월(1978대)부터 급감했다. EV6도 정점을 찍은 건 올해 3월(3156대)로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러한 판매 감소세에 IRA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상당수는 IRA 시행 이전에 계약돼 보조금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조건을 달았다. 전기차가 북미에서 생산돼야 하고, 배터리 원자재도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일정 비율 이상 생산 혹은 가공돼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미국 고객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다.

IRA 여파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IRA로 인한 영향이 더 빨리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IRA 2차 의견서를 미국 재무부에 제출했다. 상업용 친환경차 세액공제를 우리 기업이 최대한 활용 가능하도록 적용범위를 확대 해석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1차 의견서에는 친환경차 세액공제 기준 적용을 3년간 유예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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