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층 2개동’ GBC 변경안 밀어붙이는 현대차그룹

권재현·윤승민 기자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 공개

현대차그룹이 55층(242m)짜리 2개 동으로 짓겠다는 서울 강남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55층(242m)짜리 2개 동으로 짓겠다는 서울 강남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당초 ‘105층 타워’ 계획서 변경
서울시는 “사전협상 다시” 고수
기부채납 규모 등 확대 요구에
현대차그룹, 추가 협상 선 그어
강행 방침…사업 장기화 우려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105층(높이 569m) 1개 동에서 55층(242m) 2개 동으로 낮춰 짓겠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개발계획 변경안을 두고 서울시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조감도를 공개하며 ‘정면 돌파’ 방침을 밝혔다. 건물 높이를 낮추고 초고층 전망대를 짓지 않는 만큼 공사비가 줄어들므로 기부채납 규모를 늘리거나 공공기여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요구에 선을 그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를 새롭게 조성하는 계획안을 20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거점이자 대규모 녹지공간을 갖춘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이날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했다.

아울러 ‘GBC’라는 명칭은 유지하되, 그 뜻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라는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변경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 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으로 올해 초 설계안을 변경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설계를 바꾸려면 사전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2015~2016년 사전협상을 통해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지 용도도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며 “지금 와서 건축계획을 바꾸려면 사전협상을 다시 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 측에서 105층 초고층 건물 대신 55층 건물 2개 동을 짓겠다는 계획만 알렸을 뿐, 계획을 바꿀 타당성은 입증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55층 변경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낸 변경안을 반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GBC 설계 변경안이 서울시와 합의한 기존의 지구단위계획 안에서 건물 높이, 디자인 등 건축계획 위주로 변경하는 내용이어서 추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구단위계획은 GBC 부지에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의 높이와 용적률, 기부채납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 등이 담긴 개발 밑그림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조감도와 함께 GBC 조성계획 등을 상세히 공개한 것도 사실상 서울시의 인허가를 촉구하는 성격이 짙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BC는 높이 242m의 55층 타워 2개 동과 복합전시산업(MICE), 문화·편의 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 동 등 모두 6개 동으로 조성된다.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호텔 등이 들어설 저층부는 도심숲과 연결된 시민친화적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의를 거쳐 설계안을 다시 마련해야 할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GBC 프로젝트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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