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에 환경단체 “탄소중립 의지 없어”

이홍근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이 사실상 후퇴했다는 환경단체 평가가 나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제네시스 전동화 목표가 삭제되는 등 탄소중립 달성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1일 현대차가 지난 9일 발표한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해 “현대차가 진정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기후위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2030년까지 모든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혜란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최근 발표된 현대차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 대비 6% 증가했다”면서 “폭우,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가 점점 더 빈번하고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현대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는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늘어난 현대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70만t으로, 코스타리카에서 1년 동안 배출된 이산화탄소 총량보다 많다.

홍 캠페이너는 이번 보고서가 지난해 보고서보다 후퇴한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5년부터 모든 제네시스의 신차는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제네시스 100% 전동화 달성 시기를 2030년으로 연기했다. 이번 보고서에선 아예 삭제됐다.

현대차는 보고서에서 2045년 전동화 비중 목표치를 90%로 설정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설정한 목표치였던 100%보다 낮아졌다. 현대차는 “2023년 보고서가 잘못 표기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 대부분이 내연기관차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홍 캠페이너는 “지난해 현대차가 판매한 차량의 93.5%는 내연기관차”라면서 “2045년 탄소중립 선언을 이행하려면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탄소중립과는 양립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캠페이너는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신규 내연기관차의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러면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진정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하이브리드차가 아니라 하루빨리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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