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은 이마트 제쳤지만 누적 적자 6조 넘어 사상 최대

김은성 기자

작년 매출 22조…적자 1조8000억

창사 10년간 단 한번도 흑자 못 내

수익성·미래가치에 의구심 여전

뉴욕 주가 69달러서 20달러대로

쿠팡, 매출은 이마트 제쳤지만 누적 적자 6조 넘어 사상 최대

쿠팡이 지난해 2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1위 유통업체인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매출을 뛰어넘는 규모다. 그러나 동시에 1조8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기업인 쿠팡은 3일 공시를 통해 “2021년 매출이 전년보다 54% 증가한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56억원)로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0억7669만달러(약 6조1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이는 분기 최대 매출로 1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쿠팡 매출은 지난해 이마트 매출(16조4500억원)에 SSG닷컴 매출(1조4942억원)을 더한 것보다 많다. 쿠팡은 성장 배경으로 유료회원제(와우 멤버십)의 록인(Lock in·잠금)효과를 꼽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100% 가까이 늘어난 900만명에 달한다. 무료배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의 혜택이 늘면서 가입자가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이용자는 같은 해 1월보다 590% 늘어난 300만명 수준이었다.

이용자와 객단가도 늘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1793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약 34만원으로 11% 증가했다.

외형적 성장과 함께 적자 폭도 커졌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4억9396만달러(1조8039억원)로 전년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적자에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이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3413억원)을 포함해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물류센터 확충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비가 포함됐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이전에 이미 누적적자가 4조6700억원에 달했다. 이제는 6조원을 넘는다. 쿠팡은 창사 이래 10여년간 한 해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쿠팡 주가는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 하락한 27.4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3월11일 공모가 35달러로 상장된 쿠팡 주식의 첫날 시초가는 63.5달러였다. 그 후 69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2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e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등의 ‘호재’가 보이지 않아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과 달리 쿠팡의 (한국시장) e커머스 점유율이 10%대에 그치고 새롭게 시작한 사업도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며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부터 수익 개선을 위해 효율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말 와우 멤버십 신규 회원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 데 이어 택배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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