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직책 신설, 자회사 시각장애인 팀장 선임

조미덥 기자

국내 IT 기업 중 최초

계열사·자회사의 접근성 개선 담당

카카오는 20일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로 중증 시각장애인이기도 한 김혜일 접근성 팀장을 선임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20일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로 중증 시각장애인이기도 한 김혜일 접근성 팀장을 선임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계열사·자회사의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고 장애물 없는 이용환경을 만들고자 IT(정보기술) 업계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Digital Accessibility Officer)’ 직책을 신설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 첫 DAO로는 중증 시각장애인으로 자회사 링키지랩에서 일하는 김혜일 접근성 팀장이 선임됐다.

DAO는 카카오 계열사 관리를 맡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서 ESG(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총괄 산하에 배치된다. 카카오의 서비스에 더 다양한 사람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카카오 계열사와 자회사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리포트를 발행하고, 담당 조직간 유기적 소통 구조를 만드는 과제도 맡는다.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신임 김 DAO는 중학생 때 원인 모를 시력 저하로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됐다. 두 차례 수술을 받은 후에도 최대 교정 시력이 0.06이다. 시야의 40% 가량만이 남은 저시력 상태다. 그는 IT 서비스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 장애인의 감각기관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성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서비스 접근성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링키지랩’의 접근성 팀장으로 일했다.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링키지랩 접근성팀은 장애가 있는 이용자라도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품질을 향상시키는 업무를 하고 있다. 김 DAO는 장애인 정보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김 DAO는 “현대 의학 기술의 한계로 장애인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IT 서비스 접근성은 기술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접근성은 편하냐, 안 편하냐가 아니라 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장애인, 노인 등 디지털 약자들이 불편함 없이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카카오 서비스를 통해 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게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각 계열사의 장애인 접근성 개선책도 밝혔다. 우선 올해 안에 지도서비스인 ‘카카오맵’에 지하철과 승강장의 단차 정보를 추가하기로 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중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휠체어 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자 및 기획자를 위해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접근성 개선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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