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수익개선’ 두 토끼 잡았다

조미덥 기자

LG서 독립…구본준 회장의 LX그룹, 출범 1년 성적표

자산 10조·영업이익 1조원 돌파
적극적인 M&A로 몸집도 쑥쑥
재계 순위는 40위권으로 추산

지난해 구본준 회장을 중심으로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이 3일로 창립 1주년을 맞았다.

1년 만에 LX그룹 자산은 10조원을 돌파했고, 계열사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겼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인 LX홀딩스 창립과 함께 공식 출범했다. 구 회장은 2018년 형인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에 오르자 LG가의 ‘장자 승계 후 계열 분리’ 전통에 따라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등 일부 계열사들을 이끌고 독립해 이름을 ‘LX’로 지었다. 현재 LX그룹엔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등 5개 회사가 있다. 그룹 설립 전 영문명을 ‘LX’로 쓰던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이름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유사사업에 상표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조건으로 LX를 공동 사용하기로 원만히 합의했다.

LX그룹은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룹 자산(별도 기준)은 2020년 말 8조93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조374억원으로 약 24% 늘었다. 재벌의 상징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에 포함될 규모로 성장했다.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 분리 승인 절차를 밟고 있어 공정위 분류상 독립된 기업집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공정위의 최근 발표에서 자산 10조원을 넘은 대기업집단이 47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LX그룹의 재계 순위는 40위권으로 추산된다.

LX그룹 소속 계열사의 전체 매출은 22조8099억원, 영업이익은 1조2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213% 증가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의 기저 효과도 있겠지만 영업이익이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다.

LX그룹은 최근 M&A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 LX인터내셔널은 국내 유리 시장 점유율 2위인 한국유리공업을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달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약 1000억원에 매입기도 했다. 최근엔 LX세미콘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총수 승계 준비도 시작했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전무(35)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LX홀딩스에 합류했다. 올해 3월 상무에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했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