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만찬주, 전두환 아들이 만든 포도주 사용

디지털뉴스팀 손봉석기자
미국 와인관련 사이트에 소개된 전두환씨 아들 재만씨

미국 와인관련 사이트에 소개된 전두환씨 아들 재만씨

11일 개막한 G20 서울정상회의 만찬과 재무장관 만찬에는 미국산 와인인 ‘온다도로’와 ‘바소’가 각각 만찬주로 채택됐다.

이 와인은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672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 연관된 것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 와인들을 생산한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위치해 있다.

이 와이너리는 운산그룹 계열사 동아원(구 한국제분)이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산그룹 오너 이희상씨는 전 전 대통령 삼남 재만씨의 장인이다.

이씨는 국내 언론을 통해 ‘미국 회사에 근무하던 첫째 사위(전재만)를 불러들여 총괄을 맡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사이트 ‘메도우드’(http://www.meadowood.com)는 전재만씨가 이 와이너리의 vintner(소유주, 생산자)라고 밝히고 있다.

메도우드는 “한국과 미국에서 많은 창업활동을 했던 재전 (전재만)은 나파밸리에 국제적인 시각을 가져왔다. 그는 고급 카버넷을 생산하는 다나 에스테이트의 소유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열성적인 와인수집가인 그는 토양이 와인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잘 안다. 그는 자신의 와인너리에서 세가지 다른 포도원을 연구해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어내려고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이 와이너리는 뉴욕 타임워너 빌딩에도 와인바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고, 와인관련 고급리조트인 ‘메도우드 랜드’에서 ‘12일의 크리스마스’라는 와인매칭(음식과 포도주 식음행사)에도 참여한다. 이 행사는 1회 참가비만 1065달러(120만원)에 달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친인척이 추징금을 대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 ‘겨우 먹고 살만한 정도’라 가족이 추징금을 대납할 수 없다‘고 대응해 왔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스마트 와이너리 사업’으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인 2010년에 투자액 51억원 중 우리 정부로 부터 36억원을 출연받기도 했다. 이희상씨의 셋째딸 미경씨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며느리로 조 회장 조카 현범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나 의전에는 우리 전통주를 만찬주로 사용해 온 전례가 있으나 G20 행사기획단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서울 정상회의에 쓰일 만찬주로 ‘온다 도로’를 선정했다”며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회의 성격과 검소한 회의준비라는 기본방침을 존중해 중간가격대의 와인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온다 도로’는 국내 판매용 1병 가격이 45만원, ‘바소’는 15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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