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17년 공들인 바이오신약…국내 업계 최고가 계약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Invossa·사진)’의 기술이 일본에 수출된다. 수출 총액은 5000억원 규모로, 여러 국가에 대한 글로벌 판권 계약이 아닌 단일국 기술 수출 계약으로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최고가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일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인보사’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국내 임상에서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수술 없이 1회만 주사제를 투여해도 1년 이상의 통증 완화와 활동성 증가 효과를 확인한 바이오신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계약금 273억원(25억엔)과 ‘인보사’의 일본 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로 4716억원(432억엔)을 받게 된다. 제품 출시 후에는 두 자릿수의 판매 로열티도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이는 단일국가 기술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역대 최대 수출계약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사노피와 맺은 39억유로(약 4조3300억원)였지만 이는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이다.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인보사’의 일본 시장에 대한 독점적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갖고 일본 임상시험 및 품목 허가를 진행하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제품을 생산해 일본 시장에 공급한다.
‘인보사’는 코오롱그룹이 지난 17년간 투자해 연구·개발한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바이오신약으로, 국내에서는 임상 3상을 마친 뒤 지난 7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종 품목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임상 2상 시험을 마친 후 지난해 임상 3상을 승인받아 현재 준비 중이고, 글로벌 임상도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이사는 “이번 기술 수출의 의미는 ‘인보사’가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향후 다른 국가에 대한 기술 수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전 세계 매출 순위 50위권 안에 드는 제약사로, 일본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판매 1위 업체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