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 비중 확대…존재감 키우는 위안화

이윤주 기자

작년 한국 무역 위안화 결제 비중

수출 2%·수입 1.5%로 역대 최고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와 맞물려

더디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

달러·유로 위협은 어렵다는 평가

국제결제 비중 확대…존재감 키우는 위안화

한국의 지난해 수출입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결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자국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더디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출 결제대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입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모두 위안화 비중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계·정밀기기,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통화로 봤을 때는 여전히 달러화 결제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입대금에서 달러화 비중은 각각 83.6%, 78.1%로 부동의 1위다. 유로화, 엔화가 뒤를 잇는다. 한은 관계자는 “위안화가 전 세계 주요 통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위안화의 입지를 늘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200여개국 1만1000여 금융회사의 국제결제를 중개하는 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집계를 보면 지난 2월 전 세계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달러(38.43%), 유로(37.13%), 파운드(6.57%), 엔(3.18%)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2009년 위안화 국제화의 공식 추진을 선언했다. SWIFT가 국제결제에서 위안의 비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10월 위안화의 점유율은 35위였으나, 최근 들어 5~6위권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 엔화나 파운드화를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위안화의 위상은 아직 그에 못 미치는 셈이다.

중국은 SWIFT가 아닌 별도의 결제망 구축을 추진하며 위안화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중국과 원유 300만배럴을 위안화로 거래하면서, 세계 주요 석유회사 중 원유를 달러가 아닌 위안으로 거래한 첫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글로벌 디지털화폐(CBDC)결제 시스템 확장은 미국의 제재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전략”이라며 “향후 디지털화폐 발행 국가들과의 연계를 꾸준히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위안화가 달러의 위상을 위협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경제력이 약화되더라도 신뢰 측면에서 달러화를 완벽하게 대체할 자산이 단시일 내에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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