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주도 ‘수소경제 활성화’ 가속

노정연 기자

‘수소기업협의체’ 오늘 출범

총수들 이례적 대규모 회동…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의기투합
현대차 11조·SK 18조…5대 그룹사 2030년까지 총 43조원 투자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수소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고,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주도하는 민간협의체도 공식 활동을 개시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을 주축으로 한 ‘수소기업협의체’가 8일 출범한다. 협의체에는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를 비롯해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GS, 두산, 효성, 코오롱 등 주요 그룹이 참여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협의체 그룹 총수들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H2비즈니스서밋’을 열고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로 했다. 오너 경영인들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회동을 하면서 수소 사업 전략과 관련한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소기업협의체는 정기총회와 포럼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한다. 기업 총수들이 주도하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국내 수소산업 가치사슬 확대와 대규모 투자 협력 등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에 따른 수소시장의 성장과 무관치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발표한 리포트를 보면 세계 수소시장은 2050년까지 12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내년 저탄소화 사업 등에 약 12조원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도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며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2030년까지 수소차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는 향후 5년간 액화수소 생산기지, 충전소 등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해 약 1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한 SK는 2025년까지 글로벌 1위 수소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 500만t 생산, 수소사업 매출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공법,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설비 증대 등을 통해 수소 생산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화와 효성도 수소저장설비, 액화충전소 보급 등 수소경제 분야에 각각 1조2000억원,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들 5개 그룹사가 2030년까지 수소경제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43조원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만큼 국내 수소산업 성장에 밑받침이 될 수소 인프라 확충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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