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 사용액 줄어…고액 대출·저신용등급만 증가

박상영 기자
1인당 카드 사용액 및 연체액. 통계청

1인당 카드 사용액 및 연체액. 통계청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인당 카드 평균사용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신용등급이 낮거나 고액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예외로 나타났다. 20·30대 등 청년층의 카드대금 연체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9일 발표한 ‘KOSTAT 통계플러스 가을호’를 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로 외부 활동이 크게 줄면서 1인당 연간 카드 사용액은 약 1770만원으로 전년대비 1.5%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3.6%)와 30대(-1.6%)는 카드 사용액이 감소했다. 반면, 40대(0.3%)와 50대(1.4%), 60대(0.3%), 70대 이상(0.4%)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카드 사용액이 소폭 늘었다. 카드 사용규모로 보면 40대가 1인당 약 2520만원으로 가장 많이 썼고 70세 이상이 약 580만원으로 가장 적게 소비했다.

성별로는 여성(-2.8%)이 남성(-0.5%)보다 전년에 비해 카드사용액이 더 많이 줄었다. 강태경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 사무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남성(-9.6%)보다 여성(-15.2%) 이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사용액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따라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코로나19 최초 지역 집단 감염이 시작된 3월에 감소세로 접어든 뒤,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6월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후 소폭의 증감을 보이다가 코로나19가 재확산된 12월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용등급별 1인당 카드 사용액. 통계청.

신용등급별 1인당 카드 사용액. 통계청.

카드 사용액은 고액 대출·저신용등급에서 주로 늘었다. 대출규모별로 보면 ‘3억원 이상’만 전년보다 카드사용이 0.4% 늘었다. 무대출자(-2.7%)와 ‘3000만원 미만’(-1.6%) 등 대부분은 전년보다 카드사용액이 줄었다. 신용등급별로는 최고 신용등급(-2.5%), 우량(-1.0%), 일반 등급(-5.0%)은 전년보다 카드사용을 줄인 반면, 주의(0.2%), 위험 등급(3.7%)등 저신용등급에서만 카드사용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카드 연체액은 약 320만원으로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카드 연체 절대규모는 0.5%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카드대금 상환유예 등의 조치로 연체자 수가 22.2% 줄어들며 1인당 평균 연체액이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0대(21.9%)에서 카드연체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30대(15.8%), 50대(14.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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