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국감' 앞두고 정부 간담회 나온 IT 대표들···"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왼쪽)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9일 개최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 간담회와 디지털 플랫폼 정책포럼 1차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플랫폼 사업자 문제가 오는 1일부터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디지털 플랫폼 기업 간담회와 디지털 플랫폼 정책포럼 1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대표, 김종윤 야놀자 대표, 김본환 로앤컴퍼니(로톡) 대표, 홍승일 힐링페이퍼(강남언니) 대표 등 기업 관계자와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의 현 상황을 점검하고, 디지털 플랫폼의 규제뿐 아니라 건전한 발전과 혁신 환경 조성을 위한 종합적인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을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며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도 마스크앱, 잔여백신 예약, QR체크인 등 플랫폼이 그간 해왔던 사회적 기여와 초거대 AI(인공지능) 개발 등 기술혁신, 서비스혁신을 통한 국민 편익 증진,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희망 등 플랫폼의 경제·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간담회에 참석한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운데)가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다음달 진행될 국감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비판 받을 것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규제 일변도의 흐름이 자칫 “혁신의 불을 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집중 규제 대상으로 떠오른 카카오에 대해선 “카카오에서 추석 연휴 전 상생안을 내놨다고 알고 있다”며 “기업의 규모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 요구가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인데,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를 앞두고) 글로벌 기업 경쟁해야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부분에 대해 국내 플랫폼 기업들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플랫폼 기업 대표들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목소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소상공인과의 상생 등을 통해 건전한 플랫폼 경제로 나아가겠다는 뜻은 내비쳤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 이후로부터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함께 발전하면 (네이버의) 사업들이 튼튼해지니까, 그런 차원에서 함께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할 부분들은 중요하게 잘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도 “이미 발표한 상생안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실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