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충격에 코스피 1.22% 하락 마감

이윤주 기자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아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국 정부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도 해결되지 않으면서 불안을 키웠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42.42포인트(1.37%) 낮은 3055.50에서 출발해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였다. 장중 한때 2% 이상 낙폭을 키워 3030.6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6614억원, 기관이 312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96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05포인트(1.09%) 내린 1001.46에 장을 마쳤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2.8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1.53%까지 상승하며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는데, 이는 미국의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18달러로 2014년 10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금리 상승 우려를 키웠다.

또 미국의 예산안과 부채한도와 관련한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다음달 18일까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거나 한도 적용이 유예되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보수적인 실적 전망 등의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악화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약세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저점과 고점 차이가 7.4원에 이를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원 내린 달러상 118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미국 영향으로 장중 크게 뛰었다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일부 자산 매각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진정세로 돌아섰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금융시장 시황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금융시장 시황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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