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미국 투자하는 한국기업, 미국 기업과 동일 인센티브 받도록 요청”

노정연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방미기간 중 주요 성과와 통상 주요 업무현안 등과 관련해 산업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방미기간 중 주요 성과와 통상 주요 업무현안 등과 관련해 산업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등 우리 기업이 미국 기업과 동일하게 인센티브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공급망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미국 방문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제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업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13∼17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공급망, 기술, 백신, 디지털 등 통상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를 열고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 본부장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수요·공급 기업들에 정보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번 자료 제출이 기업의 자발적 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미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이 미국기업과 같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외교역량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여 본부장은 “방미 기간동안 만난 미국 측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도 미국 기업과 동일하게 인센티브를 적용받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며 “아직 인센티브 제도가 미 의회에서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향후 정책 방향이 결정될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방미기간 중 주요 성과와 통상 주요 업무현안 등과 관련해 산업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방미기간 중 주요 성과와 통상 주요 업무현안 등과 관련해 산업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미국 백신 원·부자재 기업 싸이티바의 국내 투자를 유치한 데 대해서는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백신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백악관도 우리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계속 협력하자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세계적 제약사 머크(Merck)와의 면담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머크를 비롯해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투자에 관심을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주요 타깃 기업들과 긴밀하게 접촉해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디지털경제파트너십협정(DEPA)과 CPTT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여 본부장은 “디지털경제파트너십협정에 가입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했고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새롭게 형성될 디지털 통상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룰 세터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CPTTP는 적극적으로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년이 넘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국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여 본부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는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더 탄탄히 해주는 계기가 됐다”며 “일본으로부터 한국으로 들어오는 투자가 오히려 증가했다는데 한일간 경제협력은 굉장히 중요하고 앞으로도 안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일본에서도 전향적으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oday`s HOT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400여년 역사 옛 덴마크 증권거래소 화재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장학금 요구 시위하는 파라과이 학생들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케냐 의료 종사자들의 임금체불 시위 2024 파리 올림픽 D-100 솔로몬제도 총선 실시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