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1년10개월만에 3%대 진입…금리인상기 본격화

이윤주 기자

올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1년 10개월만에 연 3%대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데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의 조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8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1%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한 것은 2019년 10월(3.01%)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 2.88%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올라 2019년 5월 2.93%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7월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3.97%로 뛰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8월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되고,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계대출을 금리 구간으로 나눴을때 연 5%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한달 동안 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전월대비 0.09%포인트 오른 연 2.78%를 기록했다. 역시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일부 은행들이 고금리대출 취급에 나서면서 대기업(0.11%포인트), 중소기업(0.08%포인트) 모두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2.87%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7월 0.97%에서 8월 1.03%로 ‘1%대’에 진입했다. 수신금리가 1%대로 높아진 것은 2020년 5월(1.07%)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일반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 연 9.91%까지 높아졌다. 송 팀장은 “8월말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8월 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해 9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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