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대졸초임 5084만원·중소 2611만원···임금격차 일본보다 커

노정연 기자
고용노동부, 2020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원자료 분석,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고용노동부, 2020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원자료 분석,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노동자의 지난해 대졸초임은 평균 5084만원으로 나타났다.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는 대기업의 절반 수준을 받았다. 한국 기업규모별 임금 격차는 일본에 비해 월등히 컸다.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초임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대졸 정규직 신입노동자 초임(기본급·성과급·초과급여 포함)은 평균 3391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이 평균 508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30인~299인 규모 중견 사업체는 3329만원, 5~29인 사업장은 2868만원으로 집계됐다. 5인 미만 사업체의 대졸 초임 평균은 2611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절반(51.4%) 수준으로 나타났다.

초과급여를 제외할 경우 대졸자 초임임금(기본급·성과급) 평균은 300인 이상 사업체가 469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5인 미만 사업체는 2599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55.4%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은 3250만원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대졸초임(기본급·성과급)과 비교했을때 기업규모별 대졸초임 격차는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컸다.

한·일간 비교분석이 가능한 규모별 대졸초임 격차는 10~99인 사업체(일본은 기업체) 상용직 대졸초임을 100으로 볼 때,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기업체)은 113.4였다. 반면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 사업체)은 151.7에 달했다.

한일 대졸초임 비교.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한일 대졸초임 비교.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한일 대졸초임 비교.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한일 대졸초임 비교.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경총은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한국의 대졸초임이 일본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 구매력평가 환율 적용시 10인 이상 기업의 대졸초임은 한국이 3만6743달러, 일본이 2만8973달러로 한국이 26.8% 높았다. 특히 한국 5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4만7808달러로 일본 1000인 이상 기업체 상용직 대졸초임 2만9941달러보다 59.7%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시장환율을 적용하면 한국 2만7379달러, 일본 2만7540달러로 한국이 일본보다 0.6% 낮았다. 하지만 대기업(한국 500인 이상·일본 1000인 이상)의 경우 한국(3만5623달러)이 일본(2만8460달러)보다 25.2% 높게 나타났다.

환율과 무관하게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을 비교한 결과 전체 규모(10인 이상)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높았고 특히 대기업에서는 한국(111.9%)이 일본(71.0%)보다 40.9%포인트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총은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와 강력한 대기업 노조가 중첩되면서 전반적인 대기업의 고임금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간 대졸초임 격차는 일본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 대기업의 대졸초임 수준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에 기인한다”며 “이러한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와 임금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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