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 첫 단체행동 예고에···송호섭 대표 공식 사과

김은성 기자
지난달 28일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가 진행된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포장 주문한 고객이 매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가 진행된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포장 주문한 고객이 매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매장 직원들(파트너)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직원들이 잦은 마케팅 활동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처음으로 집단행동을 예고하자 즉각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 5일 밤 사내 메일을 통해 매장 직원들에게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해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메일을 통해 “긴 추석 연휴와 가을 프로모션 시즌 동안 예상 외의 많은 고객분들이 매장을 방문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 과정의 소홀함으로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회사의 모든 리더십과 유관부서가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파트너’ 였다”며 “하지만 어떠한 이유라도 그 간의 노력이 부족했다면 그 또한 대표이사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겠다”며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송 대표는 “권한의 명확한 현장 위임과 정형화된 프로모션 개선, 채용의 탄력성 확보, 조직 개편을 통한 소통 채널 강화를 병행해 나갈 방침”이라며 “파트너 여러분들이 건의하신 사항에 대해 행복협의회와 함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실시간 공유 드리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전날 오후 메일을 보내기 전 파트너와 본사 임직원 2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파트너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진행된 스타벅스 행복협의회는 분기마다 정례적으로 열리는 면담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긴급 소집된 것은 아니라고 스타벅스는 설명했다.

파트너는 전국 매장 대표로 1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매장 업무 과중과 잦은 프로모션 및 제품 출시, 처우 개선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송 대표는 해당 자리에서 사과를 하고 파트너 처우 개선 방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재사용 컵 100만개 가량을 준비해 음료 주문자에게 무상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지난달 28일 진행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이 몰려 마비가 됐고, 환경단체의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 지적과 함께 파트너의 업무 과중이 논란이 됐다.

일부 직원들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지양, 임금 구조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오는 7~8일 서울시내 트럭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아울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오는 20일 환경부 종합국정감사에 송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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