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 1년전보다 7.5%↑…10년여만에 최대폭 올라

이윤주 기자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은 10년 5개월만에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데다, 10월엔 국제유가가 더 오르고 있어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110.86)보다 0.2% 높은 111.13(2015년 수준 100)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 기준으로 11개월 연속 상승일 뿐 아니라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매달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5%로, 2011년 4월 역대 최고 상승률(8.1%)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라 석탄·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열연강판 등)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각각 59.2%, 31.7%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연초 물가를 끌어올렸던 농림수산품은 하락했고, 유가가 반영된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올랐다. 공산품 물가는 한달 전보다 0.3% 올랐는데, 석탄·석유제품(2.1%)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공산품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13.2%로 2008년 10월(16.1%)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도 8월보다 2.0%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0.8% 떨어졌다.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0.6%, 0.5% 올랐지만 농산품이 2.0%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우럭(19.0%), 쇠고기(6.4%), 돼지고기(4.0%), 물오징어(3.9%)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반면 배(-55.1%), 시금치(-37.0%), 가금류포장육(-3.0%) 등의 가격 수준은 낮아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가격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을 중심으로 0.5% 높아졌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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