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지나가는 故이건희 회장 1주기

조미덥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13년 10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손을 잡고 ‘신경영 20주년 만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13년 10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손을 잡고 ‘신경영 20주년 만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오는 25일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1년이 된다. 코로나19와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해 당일에는 회사 차원의 별도 행사 없이 가족이 참여하는 추도식만 열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 1주기 추도식은 25일 경기 수원시 선영에서 이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과 사장단 일부만 참석한 채 진행된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상 추도식도 사적 모임으로 분류돼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만 참석할 수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동안 투병하다 지난해 10월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회장 1주기를 맞아 삼성그룹 차원에서 준비한 행사는 없다.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날 때 마련됐던 온라인 추모관도 이번에는 꾸리지 않는다..

피고인으로 2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 다음날인 26일엔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1심 선고가 있다. 뒤이어 28일에는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의 1심 공판이 열린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다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나 취업 제한을 적용받고 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은 이후 김부겸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9월14일) 등 필수적인 행사 외에는 공개 일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이건희 회장 1주기가 지난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유를 보여주기 위해 대외활동을 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필요에 따라 외국에 나가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미국에 새로 지을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확정하러 오는 11월 이후 이 부회장이 미국에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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