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하던 요소수가 10만원까지”···요소수 품귀 어쩌나읽음

노정연 기자

요소수 필요 디젤 화물차 200만대

연말 택배 몰리면 ‘물류 대란’ 우려

도로에 줄지어 서있는 화물차. 경향신문 자료사진

도로에 줄지어 서있는 화물차.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송비 포함 1만원 수준이던 요소수가 10만원까지 오르다니 요소수 대란 맞네요” “급한데 어쩝니까 차가 운행을 못하는데”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으로 촉발된 국내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화되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연말 시즌까지 해결이 되지 않으면 물류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t당 360달러였던 중국의 요소 수출 가격은 지난주 740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현재 시장 가격은 그보다 더 높은 900~1000달러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국내에 요소수 부족 소식이 전해지고 물량 부족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는 요소수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도 뛰어오르고 있다.

통상 주유소에서 10ℓ 제품 기준 9000~1만2000원 사이에 판매되던 요소수 가격은 최근 2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지며 요소수를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비롯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요소수 가격이 몇배로 올라 ‘부르는게 값’이 됐다.

이날 인터넷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요소수 판매 게시물들을 살펴보면 10ℓ 시세가 7만~10만원선에 형성되어 있다. 배송비를 포함해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이 최대 1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당장 화물차로 생업을 이어가는 운전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화물차 운전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주유소를 다 다녀봤는데 없다고 하니 비싼 가격을 주고라도 구할수 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버스나 트럭 등 디젤차에 의무 장착하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오염물질 저감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65%까지 떨어지는 등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는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이와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달부터 요소수 유통 물량이 소진되며 화물차 운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1월과 12월은 각종 세일과 연말 성수기 등으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라 택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함께 지게차, 포크레인, 레미콘, 소방차 등 특수차량 운행에도 영향 미치며 산업계 전반에 파급효과가 예상된다.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국내 요소수 재고 물량 및 요소 수급상황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요소 수입을 조속히 원활화하기 위해 긴요한 물량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수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긴급한 차량용 요소수 수요 대응을 위해 국민 건강과 차량 운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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