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하고 싶은데···" 중장년 구직자 70%, 등 떠밀려 ‘퇴직’

노정연 기자

재취업 시 희망 임금 월 272만원

“40대 이상 채용활성 정책 필요”

시민들이 구직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시민들이 구직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요인으로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여파로 비자발적 퇴직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중장년 채용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는 지난 9월15일부터 10월8일까지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306명을 대상으로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제공.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제공.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9.5%는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계약종료 등으로, 12.4%는 사업부진, 휴·폐업 등으로 인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71.9%가 비자발적 요인으로 퇴직한 것이다.

정년퇴직한 응답자는 19.0%로 집계됐다.

이들이 재취업 시 희망하는 임금은 월 272만원으로, 직장에서 퇴직시 받았던 평균 임금(344만원) 보다 20.9% 낮았다.

희망임금 구간별로는 20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이 33.6%로 가장 많았고, 2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3.9%,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15.0% 순이었다. 500만원 이상 희망한다는 응답은 5.6%였다.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주된 경력분야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을 희망했다.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제공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제공

기존의 주된 경력과 재취업시 희망 직종을 다르게 선택한 이유로는 ‘연령제한 등으로 기존 직종 취업 가능성 희박’(58.1%), ‘장기적 비전 고려시 과거 경력분야 보다 희망직종이 유리’(11.1%) ‘희망직종이 중장년 취업이 쉬움’(10.1%)순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이 구직 활동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중장년 채용수요 부족’(32.9%)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0.2%) ‘새로운 기술, 직무역량 부족’(13.5%), ‘눈높이 조정 어려움’(10.6%) 등이 꼽혔다.

중장년 구직자의 67.0%는 70세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계속 하기를 희망했다.

박철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장년 구직자가 장기 실업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중장년 채용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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