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경제적 고통’ 받는 청년층

노정연 기자

코로나에 ‘취업난·폐업·부채’ 삼중고

경제고통지수 27.2 집계 이후 최고치

한 구직자가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에 게시된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김창길 기자

한 구직자가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에 게시된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와 취업난 속에서 청년층(15~29세)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올 상반기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산출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경제고통지수는 27.2로 2015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특정 시점의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경제적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에 연령대별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한다.

다른 연령층의 체감경제고통지수도 올 상반기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60대(18.8), 50대(14.0), 30대(13.6), 40대(11.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해진 ‘고용한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 25.4%로, 30대(11.7%)의 2.2배, 40대(9.8%)의 2.6배에 달했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22.9%에서, 2021년 상반기 25.4%로 2년 6개월 만에 2.5%포인트 급격하게 증가했다. 물가 상승세도 청년층의 경제적 고통을 더했다. 청년 물가상승률은 2018년 1.6% 이후 0%대를 유지하다가 2021년 상반기 1.8%로 급등했다.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청년 자영업자들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9세 이하 청년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2020년 기준 20.1%로, 전체 평균(12.3%)의 1.6배에 달했다. 청년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5년 전(2015년 19.8%)보다도 0.3% 포인트 올라 전연령대 중 유일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의 폐업률은 전부 감소했다.

한경연은 “근로생애 초기의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하지 못하고 영세자영업을 시작했다 좌절하게 될 경우, 적절한 노동경험이 축적되지 못해 향후 노동시장에 정착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청년층 부채 증가와 악화된 재무건전성도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킨 원인이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20년 기준 32.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청년층 부채 비율은 2015년 16.8%로 ‘60세 이상’(13.4%)에 이어 가장 낮은 축에 속했으나 2017년(24.2%)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부채 증가속도는 자산 증가속도보다 월등하게 빨랐다. 청년층 부채는 2015년 1491만원에서 2020년 3479만원으로 연평균 18.5% 오른 반면, 자산은 8864만원에서 1억720만원으로 연평균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5~2020년동안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청년층이 전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132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에서는 순자산액이 최소 6048만원에서 최대 1억892만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