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편의점업계 '1위' 놓고 엎치락뒤치락

김은성 기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연합뉴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주요 백화점과 편의점 기업들의 성적이 엇갈리면서 업계 ‘1위’를 향한 경쟁이 더 치열해 지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점포수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롯데는 백화점 매장이 32개다. 신세계(13개)와 현대(16개)를 2배 이상 앞지른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최근 2년 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동안 신세계와 현대가 내실을 다지면서 격차를 좁혔다. 영업이익만 보면 이미 앞질러 가고 있다. 백화점 ‘빅3’의 영업실적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 롯데 매출액은 7130억원으로 신세계(4701억원)와 현대(4579억원)보다 2500억원 가량 많았다.

반면 올해 3분기에는 롯데 매출액이 6470억원으로 2위와 격차가 15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신세계는 5096억원, 현대는 495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실적에는 아웃렛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아웃렛 매출까지 더하면 롯데와 신세계의 매출 격차는 1000억원 규모로 줄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의 영업이익은 롯데를 역전했다. 올해 2분기 롯데의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신세계(670억원)와 현대(653억원)보다 100억원 정도 적었다. 3분기에도 롯데백화점은 희망퇴직 비용(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이 39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수준으로 신세계(727억원), 현대(586억원)와 비교하면 200억원가량 차가 났다. 신세계와 현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각각 81.1%, 4.0% 증가했다.

신세계는 매장 재단장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2019년 (서울)강남점이 백화점 단일 매장으로는 처음 2조원의 총매출을 올렸다. 현대도 지난해 판교점 개장 5년4개월 만에 백화점 중 최단기 ‘1조원 클럽’ 가입 기록을 세웠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1·2위가 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통상 점포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한다. CU가 2002년부터 1위를 유지했으나, 2019년에 GS25가 CU를 제치며 1위에 올랐다. CU는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 1만4923개로 GS25를 235개 차이로 앞지르면서 다시 왕좌에 올랐다.

매출 규모로는 서울권 점유율이 높은 GS25가 CU보다 앞선다. 하지만 올해 GS25의 매출 증가율이 분기마다 2∼3%대에 그친 반면 CU는 7∼9%를 이어가며 매출에서도 격차가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1467억원이던 매출 격차는 3분기에 887억원으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CU가 지난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인기를 끌며 편의점 수제맥주 열풍을 주도하고 간편식품의 프리미엄 전략 등의 차별화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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