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 37개국 중 가장 높고 증가 속도도 빨라읽음

윤지원 기자

‘GDP 대비 104.2%’ 37개국 중 최고

 작년 2분기 대비 부채 비율 6%P ↑

 반면 정부 부문에서는 ‘하위권 수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발표된 10월 26일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지점 앞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강윤중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발표된 10월 26일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지점 앞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강윤중

세계 37개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가계부채 규모가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가계빚 증가 속도도 가장 빨랐다. 반면 정부 부채 수준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는 한국이 104.2%로 37개국 가운데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유일한 나라다. 한국에 이어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말레이시아(73.4%), 일본(63.9%), 유로지역(61.5%), 중국(60.5%), 싱가포르(54.3%)가 10위 안에 들었다.

부채 증가 속도도 한국이 가장 빠르다. 작년 2분기(98.2%)에 비해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6.0%포인트 높았고 그 뒤를 홍콩(5.9%포인트)과 태국(4.8%p포인트), 러시아(2.9%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2.5%포인트)가 뒤이었다. IIF는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 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달러 늘었다”며 “이 기간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서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국, 러시아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부채 비율과 증가 속도도 세계 최상위권이었다.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7.1%포인트(107.9→115.0%) 뛰었는데, 이 기간 우리나라 기업보다 상승 폭이 큰 나라는 싱가포르(7.6%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7.4%포인트)뿐이었다.

반면 정부 부문 부채 비율은 47.1%로 전체 37개국 가운데 26위로 하위권에 들었다.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 역시 1년간 2.2% 포인트 오름폭에 그쳤다.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2.9%)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싱가포르(11.3%포인트)가 가장 빨랐다.

가계부채가 이처럼 빠르게 불어나면서 한국 경제 회복이 발목잡힐 것이란 우려는 커지고 있다. 가계가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위해 소비를 줄이면 내수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에 비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같은 기간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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