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에 1분위 소득 100만원 돌파…소득 격차도 줄어

윤지원 기자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19 확진자가 3,187명 늘어난 17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11.17 |이준헌 기자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19 확진자가 3,187명 늘어난 17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11.17 |이준헌 기자

올 3분기 소득 하위 20%의 월소득이 역대 처음으로 100만원대를 돌파했다. 상·하위 20% 간 소득 격차도 2019년 통계 개편 이래 가장 낮았다. 경기 개선 요인보다는 추석 직전 지급된 국민지원금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8% 증가한 472만9000원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분기(430만2000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폭도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분기 이래 가장 컸다.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9월 전국민 상위 88%에게 25만원씩 지급된 상생국민지원금과 명절 효과가 컸다. 국민지원금이 반영된 월평균 공적이전소득(58만3000원)과 추석 용돈 등이 포함된 사적이전 소득(22만1000원)이 각각 30.4%, 13.4% 증가하며 전체 이전소득(80만4000원·25.3%)을 끌어올렸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전이지만 고용과 서비스업이 개선되면서 근로소득(6.2%)과 사업소득(3.7%)도 모두 증가했다.

소득은 전 계층에서 늘었는데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증가폭이 컸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에 비해 21.5% 껑충 뛰며 114만2000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1분위 월소득이 100만원대를 넘은 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래 처음이다.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49.7%로 지난해 3분기보다 9.1% 포인트,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4.6% 포인트 줄었다. 적자가구란 처분가능소득보다 지출이 큰 가구를 뜻한다. 소득 상위 20%(5분위)가구의 월소득은 5.7% 늘어난 1003만7000원을 기록하며 1000만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양극화 지표도 개선됐다.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분기(5.92)보다 0.58포인트 줄어든 5.34배였다. 이는 가계동향조사 방식이 개편된 2019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낮고, 전체 분기를 모두 보면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분배 지표가 개선된 주요 원인은 경기 회복보다는 국민지원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1분위의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은 모두 22%대로 비슷하게 증가했는데 전체 소득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67%)이 근로소득(21%)보다 3배 이상 컸기 때문이다.

한편 3분기에는 지출도 늘었다. 가구당 가계 지출은 35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6.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3.3%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반 소비 지출은 4.9% 증가했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의류·신발(10.0%), 가정용품 가사서비스(7.2%), 교육(6.9%), 교통(5.8%) 순으로 늘었다. 음식·숙박(5.2%) 중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 증가분(5.7%)은 곡물·육류·달걀·과일 등 가격 상승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통계결과에 대해 “공적 이전소득이 증가한 것은 근로장려세제(EITC), 기초연금 확대 등 꾸준한 기초 사회안전망 강화 토대 위에 소상공인 희망 회복자금,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등 2차 추경 사업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며 “지난달부터 시작된 소상공인 손실보상에 더해 손실보상 비대상 업종에 대한 지원 방안도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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