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도 참치마요" 대체 해산물로 만든 삼각김밥 첫 선

김은성 기자
편의점 CU제공.

편의점 CU제공.

육류 중심이던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에 ‘대체 해산물’을 활용한 간편식이 등장했다. 토마토·가지·콩 등으로 만든 대체 해산물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낯설어 소비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편의점 CU는 국내 최초로 식물성 참치와 식물성 마요네즈를 활용한 간편식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그간 국내 비건 식품은 육류의 식감과 맛을 재현한 대체육이나 계란, 유제품 등에 한정돼 있었다. CU는 “채식 간편식에 대한 선택 폭을 다양하게 넓히기 위해 국내 최초로 대체 해산물인 식물성 참치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했다”며 “국내에선 대체 해산물이 생소한 만큼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삼각김밥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참치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활용해 참치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재현한 대체 식품이다. 식물성 참치마요 토핑은 삼각김밥(1300원), 김밥(3000원), 유부초밥(4200원)으로 만날 수 있으며, 모든 상품은 100% 식물성 재료만 썼다. 일반 삼각김밥과 김밥·초밥에 비하면 300~500원 가량 비싸다.

CU관계자는 “이달 말 ‘비건 콜라 세트’를 내놓는 등 채식이 어렵고 까다롭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맛있고 대중적이면서도 영양을 갖춘 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대체육 못지 않게 대체 해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대체 해산물은 2020년 미국 소비자가 구매한 식물 기반 대체식품 중 29%를 차지해, 26%를 기록한 돼지고기 대체육보다 비중이 더 컸다. 해양 생태계 파괴와 중금속 미세 플라스틱 섭취 등이 사회 이슈가 되면서 대체 해산물이 주목받기 시작한 덕분이다.

현재 해외에서 출시되는 식물 기반의 대체 해산물은 글루텐 프리(Gluten-free), 유전자 변형 프리(GMO-free), 유제품 프리(Dairy-free) 등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특징을 모두 갖췄다. 여기에 중금속 섭취에 대한 우려가 없어 임산부와 태아가 먹어도 안전하다는 게 식품 시장의 평가다. 반면 한국은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해양수산부는 2025년을 목표로 해조류 추출물을 활용한 대체 수산물 생산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풀무원이 어류세포를 배양해 해산물을 생산하는 스타트업 블루날루와 협약을 맺고 대체 해산물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식품 업계 관계자들은 건강을 위한 대체 단백질 소비 증가와 해양 생태계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대체 해산물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세대들을 중심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유례 없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보다 더 맛있고 안전한 대체식품을 만들수 있다면 차별화된 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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