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기 만에 꺾인 가계빚 증가율, 그래도 대출 37조원 늘어

이윤주 기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 축소

3분기 주담대는 20조8000억 증가

“비수기인데도 집단대출 늘어나”

올 3분기 가계빚 증가속도가 8분기 만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신용대출은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6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 분기(43조5000억원)보다 6조8000억원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9.7%로 2019년 4분기부터 줄곧 커졌던 상승세가 8분기 만에 처음 꺾였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코로나19 4차 유행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 판매신용도 2000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받은 대출에 결제 전인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빚(부채)’을 말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현재 잔액은 174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보다 37조원(2.2%) 늘어난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에 20조8000억원 늘며 2분기 증가폭(17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올 3분기 16조2000억원 늘며 2분기(23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도 주택매매와 전세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2분기보다 비수기인데도 3분기 집단대출이 증가한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가계대출 증가액을 기관별로 봤을 때는 예금은행에서 21조1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8조2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7000억원 늘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3분기 2조8000억원 늘어 전 분기 증가폭(1조60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2017년 2분기 3조2000억원 증가를 기록한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예금은행에서는 3분기에 가계대출 증가폭이 2분기보다 커졌지만, 비은행 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줄었다. 송 팀장은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기타대출 증가폭 축소에 정책모기지 취급액 감소까지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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