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민간소비 회복세 뚜렷…내년 물가 1.5→2.0% 상향

이윤주 기자

한국은행은 코로나19 4차 유행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수출 호조와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소비 수요 증가 등이 물가를 끌어 올리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 내년 상승률은 2.0%로 높여잡았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지난 8월 전망치와 동일한 4.0%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3.0%도 그대로 유지했다. 7월 초 이후 다섯 달 가까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견실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는 수출 기여도가 줄어드는 반면 내수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8월 전망과 비교해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이 2.8%에서 3.5%로 0.7%포인트나 높아졌고,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도 3.4%에서 3.6%로 0.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반면 올해 설비투자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 8.8%에서 8.2%로 떨어졌고, 건설투자 전망치는 0.9%에서 마이너스(-0.7%)로 돌아섰다. 당초 예상보다 투자가 부진해졌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살아나는 민간소비가 투자 부진을 상쇄한 셈이다. 한은은 “올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큰 폭 늘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투자가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 전망도 개선됐다. 지난 8월 20만명에 그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예상 규모가 35만명으로 늘었고, 실업률 전망치도 3.9%에서 3.7%로 낮아졌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오름세는 상당기간 길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3%로 0.2%포인트 높아졌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1.5%에서 2.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특히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7%)은 10월보다 0.3%포인트나 뛰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일단 내년 중반까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상방 위험이 있어 (목표 수준 상회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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