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충격파’ 글로벌 증시 출렁…경제 불확실성 커져

정원식·이윤주 기자

코스피 장중 2900선 무너져

오미크론 정보 파악 전까지

주식 등 위험자산 위축 전망

유가 하락·공급 차질 우려도

<b>1% 가까이 빠진 코스피</b> 서울 명동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시세판에 29일 금융시장 지표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 등으로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1% 가까이 빠진 코스피 서울 명동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시세판에 29일 금융시장 지표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 등으로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돌발 악재 ‘오미크론’이 던진 충격파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과 감염력에 대한 정보가 불확실한 만큼 진전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 2주 동안은 주식 등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하락한 2909.32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1.55% 급락해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대한항공(-2.39%), 아시아나항공(-2.67%), 하나투어(-3.87%), 모두투어(-3.62%) 등 항공·여행 관련주의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5포인트(1.35%) 내린 992.34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지수(-1.63%), 홍콩 항셍지수(-0.95%),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1.5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한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3대 지수는 2%대,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지수는 3~4%대 급락한 바 있다.

주요국 증시 하락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체가 불분명한 신종 변이가 출현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재감염성 여부를 파악하려면 2주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가능성, 거리 두기 정책의 강화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2주간 오미크론 관련 보도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실물경제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현재로서는 경제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는 상태”라면서 “새 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말 여행시즌을 앞두고 서비스업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공급 차질도 심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소비 활성화 등으로 전체 소비의 위축은 크지 않겠지만, ‘위드 코로나’에 기대를 걸었던 서비스 업종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확산은 물가상승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도, 공급 차질을 심화시켜 물가 상승압력을 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상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13.06%, 브렌트유는 10.7% 각각 폭락했다. 최근 전 세계 물가상승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국제유가인 만큼 이번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한풀 꺾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공급 차질이 오미크론으로 더 심각해질 경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문을 걸어 잠그는 나라가 늘면 공급망 병목현상이 더 심해지는 데다, 델타 변이 확산 당시 베트남 등 아시아 생산기지의 공장이 멈춰서면서 제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다만 그간 코로나에 대한 학습효과가 쌓이면서 주춤할 수는 있어도 회복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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