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원인사 ‘안정 속 쇄신’··· 82년생 부사장 발탁·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노정연 기자
신임 장동현 SK㈜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SK그룹 제공

신임 장동현 SK㈜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SK그룹 제공

SK그룹이 2일 2022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부회장단에 합류하고, SK하이닉스에서는 역대 최연소 40대 사장을 비롯해 그룹 사상 첫 80년대생 ‘MZ세대’ 임원이 탄생했다. 주요 계열사 경영단 변화를 최소화해 조직 안정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이 필요한 신사업 부문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각 계열사들이 발표한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보면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두 신임 부회장 모두 SK그룹의 주요 사업에서 성과를 올린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 부회장은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분야 등 4대 핵심사업에서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배터리·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회사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점과 SK이노베이션 계열 8개 자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을 인정받았다.

두 사람의 승진으로 SK그룹의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 체제가 더욱 확고해졌다. SK 오너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단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서진우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회장을 포함해 총 6명이 됐다.

SK하이닉스에서는 첫 40대 사장이 탄생했다. 곽노정 제조·기술담당 부사장과 노종원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새로 신설되는 ‘안전개발제조총괄’과 ‘사업총괄’ 조직을 이끈다. 이 중 노 사장은 1975년생으로 올해 만 46세다.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SK C&C 사업개발본부장, SK텔레콤 포트폴리오관리실장, 미래전략 담당 등을 거쳤다. 2016년 처음 임원에 오른 지 5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신임 사장. SK하이닉스 제공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신임 사장.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이날 발표한 승진 인사에서 2명의 사장 승진 외에 29명의 담당(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82년생 ‘MZ세대’인 이재서 부사장의 임원 발탁이 눈에 띈다. 이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첫 1980년대생 임원이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미래전략 업무를 맡아왔다.

이와 함께 1977년생 신승아 담당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으며, 첫 전임직(생산직) 출신 임원으로 손수용 D램개발 개발인프라 담당이 발탁됐다.

SK하이닉스는 “우수 인력의 조기 육성을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와 다양성, 포용성 관점에서 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그동안 일괄적으로 인사를 냈으나 올해는 계열사별로 인사와 조직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각 사별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사회가 세 차례의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통해 대표이사의 평가와 보상, 임원인사, 조직개편 등을 주도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5년간의 ‘취업제한’이 풀린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2014년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7월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 5년을 적용받아왔다. 이 때문에 SK㈜와 SK E&S에서 이사회에 참가할 수 없는 미등기 임원으로만 이름을 올렸을 뿐, SK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진 못했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달 중 별도 인사를 통해 배터리 사업법인인 ‘SK온’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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