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유류세 인하분 이상 상승…2014년 이후 최고

박효재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종별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종별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계속 오름세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겨울철 난방 연료 수요가 늘면서 국내 LPG 가격이 한 달 만에 유류세 인하분보다 높은 오름폭을 보이면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LPG 공급가격을 지난달 ㎏당 165원 인상한 데 이어 이달 88원 추가 인상했다. 가정·상업용 프로판 공급 가격은 ㎏당 1397.8~1399.4원, 산업용은 1404.4~1405.9원으로 인상됐다. 차량용 연료로 사용되는 부탄 가격은 1720.4~1721.4원 수준이다.

지난달 12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국내 LPG 가격은 ㎏당 69.6원 내렸다. 한 달 만에 88원이 더 오르면서 채 한 달도 안 돼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졌다.

국내 LPG 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프로판 공급 가격은 지난해 5월(692.8~699.4원) 대비 2배로 올랐고, 부탄 공급 가격은 약 58.6% 올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LPG 평균 판매가격은 2014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LPG 수입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정한 국제 LPG 계약가격(CP)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매월 공급 가격을 정한다. 천연가스, 유전에서 분리 추출되거나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LPG는 보통 국제유가를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

국제 LPG 계약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세로 지난해 4월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LPG 제품 가격은 지난해 4월 t당 프로판 230달러, 부탄 240달러에서 지난달 각각 870달러, 830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LPG 가격도 2014년 상반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LPG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과 주택에서 난방용으로 사용되거나 식당·노점사 등 영세업종의 취사용 연료, 택시 연료 등으로 쓰여 ‘서민연료’로 불린다. 최근 LPG 가격 상승세는 서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난방 연료 수요가 집중되는 동절기 진입, 전 세계 최대 LPG 소비국인 중국의 에너지 수급 불안정 상황이 최근 국내 LPG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PG 가격 상승세는 다음달부터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최근 국내 LPG 수입사인 SK가스, E1 등에 12월 프로판, 부탄 계약 가격을 각각 8.6%, 9.6% 인하한 t당 795달러, 750달러로 통보했다. 국제 LPG 계약 가격 인하는 올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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