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10~30% ‘대중부유층’들 “노동의 가치 낮아졌다”

박효재 기자

올해 평균 총자산 9억1374만원
1년 새 1억5000만원 증가했지만
대부분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고위험·고수익 투자 성향 늘어
10명 중 2명 가상자산 투자 경험

소득 상위 10~30%의 자산이 1년 새 약 1억5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소득 증가 속도가 자산 가격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응답이 높아졌다는 응답의 2배에 달했다.

우리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5일 발간한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에서 지난 9~10월 가구 소득 상위 10~30%(세전 7000만~1억2000만원)에 해당하는 개인을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전국 4000명을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중부유층의 총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전년(7억6473만원) 대비 1억4901만원(19.5%)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이 자산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은 1억2077만원으로 전년보다 516만원 줄었는데,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7억50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143만원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유 부동산 규모가 커졌다는 응답자는 37.8%로 줄었다는 응답자(6.8%)의 5배가 넘었다. 이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8.7%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하는 등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28.7%로 높아졌다는 응답(15.5%)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의 가격 상승과 비교해 근로소득의 증가가 작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6.1%로 가장 많았다. 생필품 등 물가 상승이 근로소득 증가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라 답한 응답자는 33.4%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대중부유층이 많았다”면서 “특히 이러한 인식 변화는 소득 수준이나 부동산 자산이 감소한 경우 더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성향 비중이 43.6%로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하는 등 대중부유층의 투자성향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년 동안 주식 보유가 증가했다는 응답자 비중은 29.0%로, 감소했다는 응답(13.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중부유층의 18.2%는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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