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자리가 71만개 넘게 늘어났지만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일자리는 2472만개로 1년 전보다 71만개(2.9%)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일자리가 1년 전에 비해 38만개(10.7%)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53.5%)은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였다. 50대 일자리는 18만개(3.2%), 40대 일자리는 10만개(1.6%) 늘며 뒤를 이었다.
반면, 2030 청년층 일자리는 전년 대비 8만개 증가에 그쳤다. 30대 일자리는 6만개(1.1%), 20대 일자리는 2만개(0.5%) 늘었다. 19세 이하 일자리는 전년 대비 3만개(-18.8%) 감소했다.
임금근로 일자리의 경우에는 19세 이하(-3만개) 뿐만 아니라 20대에서도 3000개 감소했다. 30대 이상에서 임금근로 일자리가 57만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60세 이상(26만개)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남성 일자리는 1423만개로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여성 일자리(1049만개)보다 약 1.4배 많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남성 일자리 비율은 각각 64.4%, 61.2%로 여성보다 더 많았지만 비영리기업에서는 여성 비율이 58.2%로 더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에서는 남녀의 일자리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30대 이상에서는 남성 일자리 비율은 58.6%에 달해 여성과 격차가 벌어졌다.
근속기간별로는 1년 이상∼2년 미만 일자리가 551만개(22.3%)로 가장 많았다. 1년 미만(18.1%), 2년 이상∼3년 미만(15.8%), 3년 이상∼5년 미만(15.4%)이 뒤를 이었다. 근속기간 10년 이상∼20년 미만 일자리는 9.6%, 20년 이상 일자리는 5.1%에 그쳤다. 전체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5.2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기업 일자리는 6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45만개 늘었다. 비영리기업 일자리도 19만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 일자리(333만개)10개 중 약 8개(79.0%)인 263만개는 중소기업이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른 개념으로, 회사원 1명이 ‘투잡’을 뛰었을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