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가구' 10가구 중 7가구 연 3000만원도 못번다

윤지원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인근 담벼락에 붙은 원룸과 하숙집 전단|이석우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인근 담벼락에 붙은 원룸과 하숙집 전단|이석우 기자

1인 가구 비중이 점점 늘고 있지만 취업과 소득, 주거환경 등 1인 가구의 살림살이는 전체 가구와 비교해 팍팍한 형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가운데 77%는 연소득이 3000만원에 미치지 못했고 40%는 무직 상태였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 2017년 28.6%로 증가하다가 2019년 30.2%로 30%를 넘어선 뒤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19.1%)가 가장 많았고, 30대(16.8%)가 뒤를 이었다.

1인 가구가 벌어들이는 연소득은 2019년 기준 2162만원으로 전체 가구 연소득(5924만원)의 36.5% 수준에 그쳤다. 특히 소득구간별로 보면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77.4%가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다.

1인 가구의 연소득은 전년보다 2.2% 늘었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근로소득(-1.8%)과 사업소득(-7.1%)이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이 0.3% 늘고, 사업소득이 2.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1인 가구가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고정적 수입이 더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단,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한 재산소득(19.9%)과 정부 보조금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16.6%) 및 사적이전소득(8.6%)은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취업가구 비중은 59.6%로 전년(60.8%)보다 떨어졌다. 혼자 사는 사람 10명 중 4명이 미취업 상태란 얘기다. 특히 혼자 사는 30대(-1만4000가구)와 40대(-1만6000가구), 고졸 학력(-1만5000가구)에서 취업자 가구가 모두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조치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취업자 1인 가구(44만3000가구)도 전년에 비해 2만 가구 줄었다. 취업자 1인 가구가 늘어난 직종은 단순노무(4만8000가구), 사무직(1만7000가구), 전문가(1만1000가구) 등이었다.

1인 가구의 주거 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절반(50.5%)은 40㎡(12.1평) 이하의 주거 면적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평균 주거 면적도 46.2㎡(14.0평)으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 면적(68.9㎡·20.8평)의 67.1% 수준이었다. 주거 유형은 단독주택(44.0%), 아파트(32.0%), 연립·다세대 주택(11.3%) 등의 순으로 많았다. 1인가구가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 정책 프로그램은 ‘주택안정지원’이 50.1%로 가장 높았고, 구체적 주거 지원 프로그램으론 전세자금 대출(32.4%), 월세 보조금(19.5%),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15.9%)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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